리노공업 노사 노동쟁의 조정 결렬
노조 파업권 확보, 향후 교섭 관심
전국금속노동조합 리노공업지회는 14일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리노공업 노조 제공
부산 시가총액 1위인 반도체 부품 기업 리노공업이 두 번째로 열린 노동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당장 전면 파업보다는 교섭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노사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리노공업 노사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리노공업지회는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파업 출정식에는 조합원 35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부산지방노동위원회는 전날 리노공업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 사건에 대한 조정회의를 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사는 핵심 쟁점인 임금 체계 개편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노공업 노사는 3월 노조 결성 이후 교섭을 시작해 지난달 8일 첫 번째 조정회의에서 교섭 미진을 이유로 행정지도 결정을 받았고, 이후 교섭을 재개해 지난 2일까지 총 8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기본급 등 고정 임금에 비해 성과급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임금 구조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한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은 원래 임금과 별도 개념이고, 성과급을 정기상여금으로 전환하면 회사의 임금 부담이 급등해 수용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는 파업 출정식 이후 구체적인 파업 일정과 방식은 추후 교섭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업황에 따라 널뛰는 성과급의 일부를 고정 임금으로 확보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노조 요구안에 대한 제대로 된 사측 안을 제시해 성실한 교섭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회사는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공장장과 4개 본부 체계를 도입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 기본급 평균 6% 인상에 이어 명절 상여금 신설과 기본급 정액 인상, 성과급 일부 선지급 등 수정안도 제시했다”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최소화에 집중하면서 노조가 교섭장에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리노공업지회는 14일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리노공업 노조 제공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