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출항 선박은 2700TEU급 컨선… 관련국 협의도 순항 중”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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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 사항 밝혀
황종우 장관 “관련국과 협의 순탄”
“2700TEU급 컨선 내달 초 인도받아”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대한민국 최초로 컨테이너 선박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준비하고 있는 해양수산부는 16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이 내용을 비중있게 발표했다. 특히 그동안 외교적 고려 때문에 직접 언급을 하지 않았던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업무보고와 15일 진행된 사전 브리핑을 통해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황 장관은 “시범운항에 투입될 선박은 2700TEU급 컨테이너선이 될 것이며, 참여 선사가 선박 확보를 위한 마무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입 선박은 다음달 초 선사가 인도받아 부산항에 입항시킬 예정이며, 화물 수요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현재 1300TEU를 확보했다”면서 “지난 5월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사로 선정된 부산 해운기업 팬스타그룹의 팬스타라인닷컴이 선박을 인도받으면 본격적으로 세부 사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운항 출항일은 다음달 22일로 잠정 확정됐으며, 극지선박증서 발급이 가능한 컨테이너 선박이 화물을 싣고 부산과 네덜란드 로테르담 구간을 40여 일간 왕복 운항하는 것이 목표다.

황 장관은 또 “북극 해역의 실제 운항을 위해서는 러시아, 미국 등 관련국과의 협의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러시아의 운항 허가를 비롯한 관련 협의가 큰 문제 없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2030년 북극항로 상설화에 대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우선 부산항은 컨테이너로, 울산항은 에너지 관련 화물로 특화해 북극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항만 인프라를 만든다. 친환경 연료 규제가 엄격한 북극항로 운항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항과 울산항에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 연료공급(벙커링) 기지를 조성해 친환경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극지운항에 특화된 극지 해기사를 양성하기로 하고, 특히 이번 시범운항에 참여하는 해기사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극지 해기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운항은 얼음이 녹는 하절기에 진행돼 극지 해기사 교육을 수료하지 않아도 승선할 수 있지만, 첫 운항인 만큼 안전을 위해 모든 교육을 마친 해기사들만 승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시범운항 승선 선원들을 위한 특별 교육 과정이 개설된다. 해수부는 정기 교육에서도 신규 시뮬레이터 장비를 도입하는 등 극지 해기사 교육 내용도 한층 고도화한다.

해수부는 국산 쇄빙 컨테이너선 핵심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아직까지 완전한 국내 기술로 건조된 쇄빙 컨테이너선이 없기 때문에, 8000TEU급 쇄빙 컨테이너선의 표준 설계도를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 진행한다. 지난 4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관기관으로, 국내 조선 3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이 공동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된 이 연구개발 사업은 오는 2030년 2월까지 진행된다. 향후 표준 설계도가 확보되면 국내 조선소들이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선박 수주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부산에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한다. 그간 한국해양진흥공사 내 조직으로 운영되던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가 북극항로 개척 기금 조성, 극지 운항 선박·친환경 연료 인프라 도입 지원, 신규 운항 노선 개설, 북극항로 정보 플랫폼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는데, 이를 법정 기구로 격상할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한 북극항로 특별법의 시행령을 마련하는 중”이라며 “이 작업이 마무리돼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가 법정 기구로 공식 출범하면, 재정 지원을 비롯한 법적 권한과 기능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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