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鄭·宋 유력하나 ‘이변’ 가능성도…민주, 23일 본선 3인 발표
21일부터 투표, 당 대표 3인, 최고위원 8명 본선 진출
유시민 발언, 친문 결집, 586 용퇴론 등 다양한 변수
최고위원 선거도 격화, 친청계 ‘분산 투표 오더’ 논란도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으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전대 주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번 예비경선에서 당 대표는 후보 5명 중 2명이, 최고위원은 14명 중 6명이 탈락한다. ‘3강’이 뚜렷한 당 대표보다는 최고위원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본선 진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대결 구도 자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각 당권주자들도 ‘러닝 메이트’ 격인 최고위원 당선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김민석 전 총리, 고민정 의원, 정청래 전 대표, 김보미 전 강진군의원, 송영길 의원(이상 기호순) 등 5명의 당권 주자는 예비 경선을 이틀 앞둔 19일에도 차별화를 통한 당심 공략에 집중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희망은) 이미 대통령님이 심으셨고 저는 물을 보태려고 생각한다”며 이 대통령과의 ‘찰떡 궁합’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엑스(X·옛 트위터)에 “청년과 장애인 후보는 이재명 대표 시절보다 대표는 3000만 원, 최고위원은 1750만 원을 더 내야 한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지난 16일에 이어 고액 기탁금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도 이날 엑스에 “이번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특히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아쉽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김 전 총리에 다시 한번 힘을 실으려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배우자인 김정옥 여사가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사실을 알렸다. 그는 “당 안으로 ‘4통 통합’, 당 밖으로 통합과 연대, 그리고 민주당의 정체성은 개혁하고 또 개혁이고, 검찰개혁을 꼭 완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모님께서는 ‘꼭 그렇게 해달라’며 민주당 정체성과 정통성을 내내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탈당 경력이 있는 상대 후보와 달리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당의 정통성을 자신이 계승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호남 향우회를 만나 “(6·3 지방선거 결과에)대통령이 너무 실망했는데 이전 지도부는 ‘잘했다, 이겼다, 뭐가 문제냐’ 하는 식의 안이한 시각이 있다”면서 정 전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중앙위원 및 권리당원 투표 각 35%, 국민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이른바 당 대표 후보 ‘빅3’가 그대로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지만, ‘1인 1표제’가 처음 반영되는 만큼 이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당내 파란을 일으킨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필패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의원의 친문 지지층 득표력, 최근 터진 송영길 의원의 출마 자격 논란과 김 전 군의원이 제기한 ‘586 용퇴론’ 등 민감한 어젠더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의 경우, 박성준·서미화·이건태·임미애 의원과 김용 전 부원장은 김 전 총리와 직·간접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친청(친정청래)계에서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김영호·박선원 의원은 송 의원과 일정을 함께하고 있다.
이에 일부 당권주자 측이 연대하는 최고위원 당선을 위해 ‘분산 투표 오더’를 내렸다는 말도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정민철 전 정책위 부의장은 이날 엑스에 “(친청계가) 정청래 팀이라며 ‘1∼4월생은 최○○·이○○, 5∼8월생은 이○○·한○○, 9∼12월생은 최○○·한○○’이라는 생일별 투표 가이드를 돌리고 있다”며 “이것은 전략이 아니라 공정한 선거에 대한 방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1부터 중앙위원, 권리당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비경선 투표를 진행한 뒤 23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