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만든 블록체인 기술, 국내외 병원으로 확산
핀테크·블록체인 기업 ‘메디펀’
대구 병원 근태관리 시스템 운영
중국서도 의료관광 플랫폼 공급
의료비 결제 분야까지 확대 계획
부산의 핀테크·블록체인 기업 메디펀이 의료 분야에서 검증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업용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주목받고 있다. 의료관광 플랫폼 실증과 의료비 지불 결제 등 핀테크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데 이어, 국내 대형 의료기관에 블록체인 기반 근태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직원 급여 정산 등으로 기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펀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에 블록체인 기반 근태관리 시스템 ‘비즈노미(BizNomi)’를 공급하고 지난달부터 임직원 약 2600명을 대상으로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의료기관이 블록체인 기반 근태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약은 연간 구독형 클라우드(SaaS) 방식으로 체결됐다. 부산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서비스가 타 지역 대형 의료기관의 일상 업무에 정식 적용된 사례이기도 하다.
비즈노미는 병원 곳곳에 설치된 NFC 태그에 스마트폰을 접촉하면 출퇴근 기록이 자동 저장되는 시스템이다. 기록은 블록체인 해시체인(Hash Chain) 구조로 연결돼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으며, 1인 1기기 인증과 자가 승인 차단, 기록 수정 시 자동 알림 등 다양한 신뢰 장치를 적용했다. 단순한 근태관리 시스템이 아니라 키패드나 지문 등의 보안과 위변조 위험도 극복한 ‘기록의 신뢰를 기술이 보증하는 플랫폼’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메디펀은 이번 공급이 대기업 등 유수의 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공급은 메디펀이 자체 개발한 NFC 기반 플랫폼 ‘MTT(Medifun Tag Trigger)’의 첫 대규모 상용화 사례다. MTT는 하나의 태깅 플랫폼으로 근태관리(비즈노미)는 물론 의료 마이데이터(메디노미), 전시·MICE 전자카탈로그(엑스노미)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옴니채널 플랫폼이다. 의료기관뿐 아니라 전시장과 축제, 행사장 등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어 구독형 플랫폼 사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메디펀은 이미 해외에서도 사업성을 입증했다. 올해 2월 중국 칭다오에서 현지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화윤당병원에 블록체인 의료관광 플랫폼 메디노미를 도입했다. 아울러 중국 현지 실증 이후 병원으로부터 구매 의향과 투자 의향을 확보하며 해외 시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 플랫폼은 외국인 환자의 입국부터 진료, 관광, 출국, 결제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하고 의료 기록을 블록체인에 저장한다. 기록은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보호자는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메디노미는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글로벌 모바일 결제 플랫폼과 연동되며, 향후 달러나 원화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도 추진되고 있다.
메디펀은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 이코노미를 이용한 의료계 지불결제 및 파이낸싱 시스템‘ 특허를 기반으로 비즈노미 서비스를 급여 정산이나 의료비 결제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펀의 MTT는 스마트폰을 대는 한 번의 태깅으로 신원 확인과 기록, 결제까지 연결할 수 있는 구조다. 근태 기록이 급여 정산으로, 진료 기록이 의료비 수납으로 이어지는 접점마다 결제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회사는 의료 현장에서 검증된 태깅·블록체인 인프라를 의료비 지불결제 서비스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메디펀 김민수 대표는 “부산에서 만든 기술이 전국 병원과 시민의 일상으로 확산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비즈노미와 메디노미는 결국 하나로 연결된 통합 플랫폼인 만큼,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핀테크 특허 기술을 활용한 급여 정산, 의료비 결제·인증까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입주해 있는 메디펀은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에서 의료 분야 핀테크·블록체인 기술을 고도화해 왔다. 메디펀은 앞으로 의료뿐 아니라 전시·MICE, 행사, 관광 등 다양한 생활형 서비스로 플랫폼을 확장해 핀테크·블록체인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