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 안상호가 독립운동가? 안양시 "해당 글 비공개… 당시엔 행적 파악 못 해"
배우 하영. 연합뉴스
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1872~1927)의 친일 부역 행적으로 논란인 가운데, 그를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했던 블로그 글이 비공개 처리됐다.
13일 경기 안양시에 따르면 2020년 시민기자단은 광복 75주년을 맞아 안양시 공식 블로그에 '안양시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라는 글을 작성했다.
해당 글에는 '안상호는 안양 출신 독립운동가로, 항일 민족의식이 강해 일본인 의사 단체인 경성의사회가 조선총독부 경무국 위생과를 좌지우지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한성의사회를 결성해 맞섰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양시 블로그 갈무리
최근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안양시는 지난 11일 해당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글을 게시할 당시에는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 관련 논란이 이어져 해당 글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말했다.
앞서 하영은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의사로 활동한 안상호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 당시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일었다.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활동한 기록 등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결국 하영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업로드했다.
하영은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