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극단 아이컨택, 피지컬 씨어터 '솔리튜드 월' 공연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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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백양문화예술회관서 공연
신체 언어로 청년의 고통을 감각화한 작품

‘솔리튜드 월’ 연습 사진. 극단 아이컨택 제공 ‘솔리튜드 월’ 연습 사진. 극단 아이컨택 제공

부산의 한 청년 극단이 무한경쟁 사회에 고립된 청년들의 아픔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신작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우리 사회가 감추고 싶어 하는 구조적 모순을 적나라하게 고발하는 작품이다.

부산의 청년 극단 '아이컨택'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 신작 피지컬 씨어터 ‘솔리튜드 월(Solitude Wall)’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주체 사업 지원을 받아 탄생한 이번 작품은 무한경쟁 사회의 그늘 속에서 신음하는 청년들의 자화상을 그린다.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청년들은 자신의 몸과 감정, 기억, 심지어 목소리까지 기꺼이 내어준다. 그러나 정작 사회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온전한 인격체가 아닌, 오직 노동력과 효율, 그리고 기능뿐이라고 작품은 매섭게 꼬집는다.

타인과의 진정한 연결을 갈구하며 맺은 관계는 어느새 통제로 변질되고, 인정받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착취와 배제로 이어진다. 연극은 이러한 극심한 사회적 고립이 결코 개인의 나약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냉혹한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물임을 뼈저리게 지적한다.

특히 이 작품의 가장 독창적인 점은 극의 진행을 익숙한 대사에 의존하지 않고 신체 언어에 맡겼다는 점이다. 언어라는 매개체만으로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내면의 깊은 고통과 좌절을, 배우들의 격렬하면서도 극도로 섬세한 몸짓을 통해 생생한 감각으로 체감하게 만든다.

아울러 이번 신작은 지난해 '제21회 광대연극제-거리 위의 난장'과 '제1회 부산프린지 페스티벌 쇼케이스'를 거치며 이미 국내외 공연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기대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극단은 당시 무대에서 확인된 가능성과 관객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연출과 서사를 한 차원 더 확장해 극의 완성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번 무대에는 열정으로 무장한 배우 강승환, 김경훈, 김기주, 박우일, 장시현, 정다운, 장재영 등이 출연을 확정해 관객들과 깊은 호흡을 나눌 예정이다.

관람 티켓 가격은 전석 3만 원이며, 네이버 예매 혹은 극단 아이컨택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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