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 외국인 ‘먹고 즐기는 관광’ 늘었다
관광공사 7월 신용카드 결제 통계
외식업 전년 동기비 111% 증가
의료관광 소비도 166%나 늘어
카지노 비중 9.4% 1년 새 1.8%P↓
코로나 이전 20% 이상서 ‘반토막’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파라솔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가운데 카지노 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10% 이하로 내려갔다. 카지노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부산을 찾는 외국인 소비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쇼핑 다음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부산이 ‘먹고 즐기는’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식음료 부문의 외국인 소비가 크게 늘었고 상대적으로 카지노 소비 비율은 줄었다.
17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외국인 관광소비액 통계(해외발행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람)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외국인 관광객 총소비(약 1320억 원) 가운데 카지노 소비(124억 원) 비율은 9.4%였다. 카지노 소비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에는 11.2%였다.
카지노는 코로나19 이전까지 부산의 외국인 소비 대표 업종이었다. 2019년 부산의 외국인 소비에서 카지노가 차지한 비율은 21%에 달했다. 그러나 카지노 소비 비율은 2015년에는 12%까지 줄었고 올해 3월에는 10%선 아래로 내려갔다.
카지노 소비 비율 축소는 국내 카지노 업계의 ‘역대급’ 호황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카지노업계는 지난 2분기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부산, 서울, 제주 등에서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카지노 분기 최대 드롭액(고객의 칩 교환 금액)을 달성했다”면서 부산 카지노 드롭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드림월드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도 2분기 카지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7% 올랐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외국인의 카지노 소비 절대 금액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외국인들의 부산 카지노 소비 역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8%나 증가했다. 그러나 다른 분야 소비가 더 많이 늘어나면서 전체 외국인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었다.
부산에서 외국인 소비가 늘어난 대표 분야는 ‘외식업(식음료업)’이다. 지난 7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의 외식업 소비는 29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1% 늘었다. 지난달 외국인 총소비에서 외식업에서 차지한 비율도 22.2%로 쇼핑업(48.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달 외국인의 외식업 소비 비율은 17.3%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경우 외국인 총소비에서 외식업이 차지한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외국인의 의료관광 소비도 늘었다. 지난달 외국인의 부산 의료관광 소비는 11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6% 늘었다. 전체 외국인 소비에서 의료관광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달에는 8.7%로 지난해 같은 달(5.4%)에 비해 늘었다.
‘일본인의 카지노 관광지’였던 부산이 ‘대만인의 먹거리 관광지’ 등으로 변모하면서 카지노 소비 비율이 줄고 외식업 소비 비율이 늘었지만 소비 다변화는 더 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의 ‘최선호’ 관광지인 서울과 비교하면 의료관광 소비 비율 등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의 외국인 소비 가운데 의료관광이 차지한 비율은 22.5%로 쇼핑(47.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서울 의료관광 소비는 외식업(13.4%)보다 비율이 높았다.
부산의 외국인 카지노 소비 비율 축소에 대해선 외국인 소비 다변화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부산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의 경우 파라다이스시티, 인스파이어리조트 등 대형복합리조트가 들어서면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부산에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건설돼 외국인 전용 카지노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경우 외국인들의 관광 소비가 한 단계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