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사, 가덕신공항 컨소 탈퇴 압박… 사업 차질 우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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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상승 따른 손실 부담 호소
주간사 “공사비 현실화, 정부 협의”

지난 10일 부산상의에서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와 관련한 현안 간담회가 열렸다. 이현정 기자 지난 10일 부산상의에서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와 관련한 현안 간담회가 열렸다. 이현정 기자

공사 시작도 하기 전에 손실부터 떠안고 시작해야 할 상황에 놓인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참여 지역 건설사들이 주간사에 실제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주간사인 대우건설은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는 한편 “집단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가덕신공항 적기 건설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난감해했다.

17일 대우건설과 지역 건설사 등에 따르면 부지조성공사에 2% 이상 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한 업체는 지난 13일 대우건설 측에 직접 컨소시엄 탈퇴 의사를 전달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손실 부담을 지금 상황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대우건설 측은 지역 건설사들에 공사비 현실화를 위한 정부와의 협의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사태 무마에 나섰다.

앞서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참여 부산·경남 업체 13곳은 지난달 2일 공동 명의의 탄원서(부산일보 7월 6일 자 1면 등 보도)를 작성해 국토교통부장관,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에게 제출한 바 있다.

탄원서에서 이들은 “불가항력적인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원자잿값 폭등이 가덕신공항 건설 현장을 강타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이 벼랑 끝에 몰렸다”며 공사비 현실화를 촉구했다. 당시 업체들은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컨소시엄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나타냈는데, 이후 정부 부처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만 보일 뿐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자 실제 탈퇴 강행 단계까지로 나아간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지난 10일 부산상공회의소도 직접 나서 지역 건설업계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부산시, 대우건설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대우건설 김영규 상무는 “지난해 12월 입찰공고일 이후 올해 4월까지 건설공사비지수가 4.3% 상승했는데 6월 말 기준으로는 5.8%가 상승했다”면서 “전쟁 이후 매달 0.6~0.9% 정도 상승하고 있어 감내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6월 상승분을 기준으로 하면 6300억 원의 추가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특히 기술형 입찰방식으로 추진된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경우 입찰 공고 후 계약 절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면서 그 사이 발생한 물가상승분을 계약금액에 반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법 개정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시행령 등으로 특례를 마련해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한다.

대우건설 입장에서는 지역 건설사들의 집단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컨소시엄 운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가덕신공항 사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공사비 문제를 협의하면서 지역 업체들의 컨소시엄 이탈을 막기 위해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후 국무조정실 주재로 재정경제부 기획예산처 국토부 과장급 회의를 가졌다”며 “국조실 담당 국장이 충분히 내용을 파악했고 매우 적극적으로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토부는 현재 물가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하는 문제에 의지를 갖고 있다며 지역업체들이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지분은 대우건설이 55%로 가장 많고, HJ중공업 9%, 지역 13곳 건설사 합계 13% 등이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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