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oL 황제’ 페이커, 부산서 한 달간 머문다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 36명
9월 아시안게임 대비 소집 훈련
미국·대만 대표팀과 평가전도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산에서 한 달간 담금질에 들어간다. 부산이 2026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들의 소집훈련과 평가전까지 잇따라 유치하면서 e스포츠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7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말까지 부산 부산진구 삼정타워에 위치한 부산이스포츠경기장에서 소집훈련을 진행한다. 훈련은 선수들이 대회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비공개로 진행된다. 별도의 미디어데이와 훈련 모습을 일부 공개하는 오픈트레이닝 데이 등 연계 행사도 예정돼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로 선발된 T1 소속의 이상혁(Faker) 선수를 비롯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디플러스 기아 소속 송수안(NolBu) 선수, 대전격투(철권8) 종목 키운 디알엑스의 배재민(KNEE) 선수 등 9개 종목 총 36명의 선수가 부산에서 훈련한다. 부산 출신 선수로는 T1 류민석(Keria) 선수, Gen.G 김건부(Canyon) 선수와 아너 오브 킹즈 농심 레드포스 소속 이훈민(SIRI) 선수가 있다.
부산이 국가대표 훈련지로 선택된 데는 공공 e스포츠 전용 시설을 갖췄다는 점이 주효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서로 다른 프로팀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단기간에 모여 호흡을 맞춰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독립 훈련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서울의 경우 e스포츠 시설 상당수가 민간 시설이어서 국가대표 선수단의 일정에 맞춰 장기간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는 데 제약이 있다.
국제 규격에 맞는 시설과 장비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부산은 김해국제공항에서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일본 나고야까지 직항 노선이 있다. 대회 직전 선수단의 이동 부담을 줄이고 컨디션을 관리하는 데도 유리하다.
국가대표 소집훈련에 이어 다음 달에는 실제 아시안게임을 방불케 하는 평가전도 부산에서 펼쳐진다. 다음 달 19~20일 오후 6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와 두레라움 광장에서는 ‘한화생명 초청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미국, 대만 대표팀과 5판 3선승제로 맞붙을 예정이다.
부산이 국가대표팀의 훈련과 실전 평가전까지 지원하면서 향후 국제 e스포츠 대회 유치와 지역 산업 활성화로 연결될지도 주목된다. 부산은 그동안 지스타 등 대형 게임 행사를 개최해 왔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한국e스포츠협회와 연계해 국가대표 선수단의 경기력 향상과 안정적인 대회 준비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