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은 한 뿌리”… 세 단체장 내달 통합 첫발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 시장 “시도 실무협의 진행 중”
이달 초안 마련 후 내달 초 회동
통합 방식·속도엔 아직 입장차
국비 확보 공동 대응 협력 등
초광역 투자 강화 ‘성과’ 기대

민선 9기 전재수(왼쪽부터)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상욱 울산시장이 1일 각 시도 청사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민선 9기 전재수(왼쪽부터)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상욱 울산시장이 1일 각 시도 청사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연합뉴스

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초광역 통합 논의가 지방선거 이후 다시 시동을 건다. 이달 중 3개 시도가 통합과 관련한 실무협의 초안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 달 초 시도 단체장 회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부울경 시도지사의 첫 회동에서는 국비 확보 대응을 위해 3개 시도가 공감하는 부분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정례적으로 통합 논의를 끌고 갈 시도 협의체를 구성하는 수준의 성과도 기대된다.

17일 부산시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3개 시도는 이달 통합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는 담당관 수준의 실무진이 의견을 주고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2~3차례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고위급 실무협의를 추가로 진행해 협의안 초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달 초 3개 시도 단체장 회동까지 진도를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필요할 경우 국장급 회의에 이어 실장급 회의까지 열어 조율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 3개 시도에서 관련자가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 협의를 거친 뒤 빠르면 다음 달 초 단체장 세 분의 회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도 역시 입장은 비슷하다. 이달 중으로 3개 시도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초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협의 실무진을 상대로 이달 내 초안을 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전재수 부산시장은 하반기 추가경정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부울경 통합과 관련해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서울에서 열리는 시도지사협의회 정기총회까지 포함하면 박완수 경남지사를 3일 연속 뵙는다”며 “제가 두 분께 최대한 빨리 만나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박 지사는 실무협의를 먼저 진행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방선거 이후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부울경 통합 논의가 재차 수면 위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울경 통합은 지난해 말 이재명 대통령이 ‘조기 행정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치권과 지방 정부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줄곧 행정통합과 관련한 논의가 이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박형준 전 시장과 박 지사는 조기 행정통합 대신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전제로 한 ‘2028년 행정통합’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부울경의 정치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산과 울산에서 여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서 기존에 추진됐던 통합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부산과 경남은 통합이라는 큰 방향에는 뜻을 함께하지만 통합 방식과 시기를 놓고는 상당한 이견을 보인다. 특히, 경남은 박 지사가 연임에 성공한 만큼 기존에 진행했던 행정통합 논의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이번 시도 단체장 회동에서 부울경 초광역 통합과 관련해 핵심 쟁점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의 방식과 속도에 대한 이견이 엄연히 존재하는 만큼 실현가능한 협의부터 우선적으로 진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울경 3개 시도가 상생 협약을 맺은 해양 수도권 조성과 공동 투자 등에 대한 협의안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첫 회동은 부울경 통합에 대한 방향성을 찾는 정도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