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흰다리새우 대량폐사 원인균 첫 규명…“고수온기 폐사 위험 크게 높아져”
작년 서해안 흰다리새우 양식장서 대량폐사 발생
서울대 박세창 교수팀, 원인균 처음으로 밝혀내
수온 4℃ 높아지자 20배 적은 세균량으로도 절반 폐사
‘양식장 질병 예방·방역전략’ 마련 기초자료 활용 기대
친환경 기술이전 기본과정(바이오플락 흰다리새우) 현장 견학 모습. 어촌어항공단 제공
담셀라 아종 담셀라(damselae subsp. damselae) SNUABM-JN1 감염 후 주사 부위에서 나타난 흰다리새우 근육 백화. 서울대 제공
국내 연구진이 지난해 여름 국내 서해안 흰다리새우 양식장에서 발생한 대량폐사의 원인균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당시 흰다리새우 양식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대량폐사가 발생했다. 특히, 수온이 25℃에서 29℃로 4℃ 높아지자 약 20배 적은 세균량으로도 흰다리새우의 절반이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수온기에 흰다리새우 폐사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세창 교수 연구팀은 국내 흰다리새우 양식장의 대량폐사 사례(새우)에서 ‘포토박테리움 담셀라 아종 담셀라(Photobacterium damselae subsp. damselae)’를 분리하고, 감염실험을 통해 이 균의 병원성을 확인함으로써 국내 흰다리새우 대량폐사 원인균으로 처음 보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7~9월 충남·전북·전남 서해안 인근 흰다리새우 양식장에서 근육 백탁 증상을 동반한 집단폐사가 발생했으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가 제시한 주요 갑각류 병원체 10종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새로운 원인체 규명이 필요했다. 실제로 연구팀이 WOAH가 제시한 진단법에 따라 급성간췌장괴사병(AHPND), 흰점병(WSSV), 전염성근괴사증(IMNV) 등 주요 갑각류 병원체를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
특히, 흰다리새우는 고수온에서 더 적은 세균량으로도 폐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대표 균주 ‘SNUABM-JN1’을 이용한 감염실험에서는 현장에서 관찰된 근육 백화 증상을 재현했으며, 29℃ 수온에서는 25℃보다 20배 적은 세균량으로도 새우의 절반이 폐사해, 고수온 조건에서 폐사 위험이 증가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가 8월 '이달의 수산물'로 새우와 장어류를 선정했다. 사진은 흰다리새우. 수협 제공
또한, 조직병리와 유전체 분석을 통해 감염에 따른 조직 손상과 병원성 관련 유전적 특성을 규명했다. 조직병리 검사에서는 근육과 간췌장에서 응고괴사와 혈구 침윤을 확인했다. 또 완전 유전체 분석을 통해 2개의 염색체와 4개의 플라스미드로 구성된 유전체 구조와 58개의 잠재적 병원성 관련 유전자, 7개의 항생제 내성 관련 유전자, 6개의 프로파지 영역을 확인했다.
흰다리새우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많은 대표 양식종이지만, 고수온과 고밀도 사육 등 환경·사육 조건의 변화에 따라 세균성 질병과 대량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여름 국내 서해안 인근 흰다리새우 양식장에서는 근육이 하얗게 변하는 증상과 함께 대규모 폐사가 발생했으나, WOAH가 제시한 주요 갑각류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아 새로운 원인체를 규명할 필요가 있었다. 특히, 해수온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온 변화가 병원체와 숙주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은 효과적인 질병 예방·방역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흰다리새우 양식장의 질병 위험 평가와 병원체 모니터링, 고수온 폐사 및 양식장 질병 예방·방역 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박테리오파지·프로바이오틱스 등 항생제 대체 예방기술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하 양식이 바이러스 피해로 어려워지면서 흰다리새우 양식이 대세로 자리잡은 상태며, 흰다리새우는 국내 양식 새우 생산량 1위로 꼽힐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소비된다. 다만, 흰다리새우 양식에서도 흰점병(WSSV), 급성간췌장괴사병(AHPND) 등 세균성 전염병 및 고위험 바이러스 예방이 중요하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