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파업 37일째 ‘리노공업’ 노사 입장 차 ‘팽팽’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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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부산노동청 앞 기자회견
“강제 연장근무 등 현장 강압 통제”
대체인력 금지 위반 감독 촉구
성과급 고정 상여금 형태 지급 등
사 측 “부담 막대 수용할 수 없어”

리노공업 노조가 27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리노공업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노공업 노조 제공 리노공업 노조가 27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리노공업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노공업 노조 제공

부산 반도체 부품 기업인 리노공업이 37일째 전면 파업 중이지만, 노사가 노동 환경과 임금 구조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린다. 노조는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고 나섰고, 회사는 노조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와 리노공업지회는 27일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리노공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금속노조 조성민 부산양산지부장은 이날부터 동반 단식 농성도 시작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리노공업은 최고 실적을 경신 중인데, 이런 성과는 주 60시간 노동 강제 연장근무, 눈칫밥 연차 휴가, 점심시간 외출 통제, 산재 공상 처리 강요 등 강압적인 현장 통제로 만든 것”이라며 “노동자가 버티고 버티자 노동조합을 만들었지만, 회사는 교섭을 외면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 단결한 조합원을 불법적으로 깨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회사 측은 쟁의행위 중 대체인력 투입이 금지돼 있지만, 유해 작업에 특수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노동자를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며 즉각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노조는 전날에는 부산 강서구 리노공업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조 조합원 900여 명이 참석해 연대 집회를 열었다. 지난 25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주장하며 “이채윤 대표이사가 노조와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노공업 측은 과거 특근 등 노무 관리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노사 협의를 통해 개선했다고 반박했다. 임단협 쟁점에 대해서는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올해 노조 설립 이전에 이미 임금을 6.6% 인상했고, 단체교섭 시작 후 3차례 대안을 제시하면서 성실하게 교섭에 응했다”며 “회사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을 고정적인 상여금 형태로 요구하는 노조안은 고정비 부담이 막대하게 늘어나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현실화된 공급 차질에 더해 내년도 물량을 우려한다. 사측에 따르면 일부 고객사는 비상 대응 절차에 따라 일본과 대만 등 경쟁업체를 통한 대체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게다가 통상 내년도 양산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사와 설계와 개발을 진행해야 하는데, 파업 장기화로 신규 주문과 개발 업무에 차질이 빚어져 내년 물량 확보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설명이다.

리노공업 노조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37일째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이헌남 수석부회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도 시작했다. 노사는 이날에도 교섭을 이어갔지만, 성과급 규모와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리노공업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질수록 당장 생산 차질보다 내년에 해야 할 사업을 놓치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며 “우선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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