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시민단체 "2차 공공기관 이전, 3개 시도 공동 대응을"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등 부울경 시민사회가 2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시의회 제공
부울경 시민사회가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부울경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와 울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지방분권경남연대 등 부울경 시민단체들은 20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개 시도가 조속히 공공기관 이전 TF를 꾸릴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과 울산, 경남은 하나의 생활권이자 경제권이며 산업·물류·항만·에너지·제조업 등에서 긴밀하게 연결된 공동운명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은 부울경이 단순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광역연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부울경이 동일하거나 유사한 기관 유치를 놓고 벌이는 과도한 경쟁이다. 3개 시도지사가 중복 또는 경합중인 기관에 대해서는 협의하고 합리적인 조정을 해서 소모적인 부울경 내 유치 경쟁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울경 전체의 공공기관 배치전략을 바탕으로 반드시 필요한 전략기관은 공동 대응, 상호 지원해야 한다”면서 “부산은 해양·항만·물류·금융, 울산은 자동차·조선·에너지·석유화학, 경남은 조선·기계·방산·우주항공 등 각각 강점을 가진 산업기반을 구축해 왔으니 이러한 강점을 하나의 광역산업생태계로 연결해야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초광역경제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울경 초광역 산업생태계 구축이라는 큰 틀에서 부산시장, 울산시장, 경남도지사가 조속히 회동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부울경 공동협의체’(TF)를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3개 시도는 이달 정책협의회의 사전단계로 통합 등 다양한 안건을 놓고 국실장급 실무회의를 추진 중이다. 이들 협의회를 중심으로 내달 초 3개 시도지사가 회동을 갖는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기존 행정통합 기조를 유지하는 경남과 특별연합 부활을 외치는 부산·울산의 입장 차는 여전하다. 상호 간의 실무 협의가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부울경 초광역 통합을 진전시키는 실질적인 디딤돌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부울경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공동사업과 협력 성공의 경험이 축적된다면 초광역 통합의 추진 동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부산시민연대 박재율 대표는 “부울경 3개 시도 간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소통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속히 3개 시도지사가 만나 TF를 구성하고 부울경이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향후 광역연합 또는 행정통합을 추진할 때 큰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