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앞세운 한화, 미국 법인에 4000억…현지 시장 공략 가속
한화디펜스USA·한화퓨처프루프 유상증자 참여
K9·필리조선소 앞세워 육·해상 방산 진입 속도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 한화에어로 제공
미국 방산시장 공략에 나선 한화그룹이 현지 사업·투자법인에 최대 4000억원을 투입한다. K9 자주포의 미국 진출과 해군 함정 수주, 생산거점 확보 등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미국 방산 자회사 한화디펜스USA와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총 출자 규모는 최대 2억 9900만 달러(약 4150억 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USA 유상증자에 1억 4900만 달러(약 2068억 원)를 출자한다. 한화디펜스USA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방산 법인이다. 이번 출자액은 그동안 투입한 누적 자금 1597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지난 4월 유상증자 참여액까지 더하면 올해 투입 자금은 3000억 원에 육박한다.
한화퓨처프루프에도 1억 5000만 달러(약 208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전량 참여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500만 달러를 부담하고 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이 나머지를 분담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대규모 투자는 미국 방산시장 현지화를 가속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상·해양 방산 분야에서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과 수주 확대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이다.
지상 방산에서는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미국 시장 진출의 선봉에 선다. 한화디펜스USA는 최근 미 육군과 기동 전술포(MTC) 프로그램 시제품 개발 계약을 맺고 K9MH 시제품 6문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1억 30만 2961달러(약 1417억 원)이며 향후 양산 사업 규모는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해양 방산에서는 1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핵심 거점으로 활용한다. 한화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중심으로 미 해군 함정 사업을 확대하고 전투함 건조를 위한 라이선스 획득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생산하는 오스탈USA 지분 100%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0억 5000만~12억 달러(약 1조 5000억~1조 70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군에 탄약과 추진제를 공급하기 위한 아칸소주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