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카페 의자는 함께 쓰는 공간
최근 부산 기장군 송정해수욕장 부근 해안가의 유명 카페들을 찾았다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기적인 행동들을 잇따라 목격했다. 폭염 때문인지 몰라도 카페 의자에 신발을 신은 채 발을 올리고 음료를 마시는 손님들이 의외로 많이 보였다. 심지어 양말까지 벗은 채 맨발을 의자 위에 얹고 있거나, 반려동물을 제 집 안방처럼 의자에 그대로 앉혀두는 모습도 보여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카페 의자에 발을 올리는 행위는 단순한 에티켓 위반을 넘어 위생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맨발에서 떨어지는 피부 각질이나 신발 바닥의 오염 물질은 다음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특히 피부 질환이나 감염성 균이 옮겨갈 위험이 있으며, 반려동물을 의자에 대책 없이 앉힐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털이나 오염물이 의자 시트에 남아 다음 이용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카페 측도 이런 행동을 알면서 방치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매장 내에 기본적인 이용 에티켓 안내문을 게시하고, 위생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제지하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아름다운 기장의 바다를 즐기러 온 모두가 쾌적하게 공간을 이용하려면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함을 느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보였는데, 그들이 우리 부산을 어떻게 생각할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관광도시의 이미지는 시민과 관광객이 공공장소에서 보여주는 작은 태도에서도 만들어진다.
카페를 이용할 때 최소한의 예절을 지키는 일은 함께 공간을 쓰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다. 내가 앉은 자리는 잠시 후 누군가의 소중한 휴식처라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편안함 때문에 타인에게 불쾌감과 위생적 피해를 주는 몰상식한 행동은 완전히 근절되어야 하겠다. 정남이·부산 연제구 법원북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