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총선 직할한다는 김민석 대표, 산은 이전부터 해결을
지역 민심 회복하겠다는 당 총력 선언
산은 이슈 외면하면 공허한 구호일 뿐
부산 남구 문현동 문현금융단지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벌써부터 2028년 총선에 대비한 체제 구축에 본격 돌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 당대표가 ‘부산 탈환’을 위해 당력을 총집결하겠다며 부산을 당대표 직할 지역으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역 국회의원이 전무한 부산을 다음 총선의 핵심 승부처로 규정하고 총선까지 남은 2년 동안 부산 공략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공략 방침을 밝히면서 총선 승리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철저한 반성과 혁신, 중앙당 차원의 부산 지원 등을 꼽았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전제 조건이 충족되기 위해서는 김 대표가 결자해지해야 할 문제부터 먼저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부산 사상구에서 열린 자당 박홍배 의원의 지역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부산은 당대표 직할로 다음 총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의 당대표 취임 이후 지역위원회 사무소 개소식 첫 방문 자리였기에 부산 민심을 잡기 위한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는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2018년 지방선거까지 압승한 부산에서 민주당이 지금의 상태가 된 것은 “부산 시민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진지한 반성과 석고대죄를 한다면 부산 시민들이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탁월한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는 현실 인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와 민주당이 부산의 민심을 얻는 데까지 이를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는 김 대표가 부산의 숙원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 그동안 취해 온 태도에서 기인한다. 그는 2022년부터 당내 회의에서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국가 차원에서 잘못된 정책”이라 지적한 뒤 줄곧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국무총리 후보자 시절 일방 결정 방식에 문제 제기했을 뿐 반대한 적 없다는 식으로 해명했으나 당대표 취임 후 이와 관련한 발언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부산 현장 방문 강화에 이어 부산을 당대표 직할 체제로 해 다음 총선을 치르겠다는 방침과는 어긋나는 행보라 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부산에서는 시의회가 시정질의 등을 통해 전재수 시장에게 산업은행 이전을 정부에 요청할 것인지를 거듭 캐물으며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2일로 예정된 부산시와 국민의힘 첫 예산협의회에서도 산업은행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 결정이 필요한 지역 거대 이슈를 전 시장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당대표가 외면한다면 다음 총선을 위한 민심 회복 구호는 공허해질 뿐이다. 김 대표가 언급한 반성을 위해서라면 서울 잔류 제로와 집적 효과 극대화 등 정부가 밝힌 공공기관 이전 원칙부터 되새겨야 한다. 그 원칙을 제대로 되새긴다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 불가론에 대한 반성은 필연적 귀결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