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또 공습…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 피격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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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틀 만 공습… 100개 표적
이란도 미군 기지 재반격 주장
트럼프 “더 강력한 공격” 경고
FT “장금상선 소유 선박 피격”
반서방 “세계 안보 위협” 비판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공습과 보복 공격을 연이어 주고받으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군이 이틀 만에 이란을 다시 대규모 공습하자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나섰다. 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해협에서는 한국 해운사 소유 선박이 공격받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추가 대응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 시간)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2일 오전 1시)께 이란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 관련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다. 미국은 최근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과 중동 주둔 미군을 공격하려 한 데 따른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미군이 지난달 30일 호르무즈해협 라라크섬의 혁명수비대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지 이틀 만이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를 비롯해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과 라반트섬, 아살루예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으며 동남부 지로프트의 민간 공항도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날 미군이 공습한 이란의 표적은 100여 개 안팎이며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도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호르모즈간주 시리크 지역 쿠헤스타크의 결혼식장이 폭격을 받아 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파르스 통신은 이후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 직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무인공격기인 MQ-9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침략자들에게 뼈저린 후회를 안겨줄 응징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탄도미사일로 요르단의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바레인 미군기지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혁명수비대는 이번 공습으로 미군 여러 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을 정당한 대응으로 규정하며 추가 보복에는 더 강력한 공격으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가장 큰 공격은 아직 대기 중”이라며 “세 번째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란이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들과의 합의는 종잇조각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국의 군사적 충돌은 호르무즈해협의 민간 선박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상보안 분석가들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해협을 통과하던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 소유 선박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유조선 ‘시드르’호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장금상선 소유 선박’이라고 보도된 이 선박은 장금상선 관련사가 재용선을 준 선박으로 한국인 선원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선박은 아니라는 뜻이다.

서방에 적대적인 국가들은 미국을 규탄하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10개국 정상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했다. 이들은 “이런 행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과 규범을 위반하는 것으로 세계 평화·안보·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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