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항 폭탄드론 배후로 러시아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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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심사 강화 등 보복 조치
러 “급하게 날조한 도발” 반발

독일 정부가 지난달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서 발생한 폭발물 드론 사건을 러시아의 공작으로 판단하고 영사관을 폐쇄하는 등 보복 조치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정보기관이 이번 사건에 개입했다며 “드론 부품과 폭발물, 기폭장치 등 범행에 사용된 수단이 러시아의 다른 하이브리드 작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미 알려진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전쟁 상태는 아니지만 매일 하이브리드 작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폭발물 드론 사건을 단발성 아닌 러시아 하이브리드 공작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의 공작에 대한 대응으로 오는 18일부터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베를린에 있는 러시아 문화원도 계약을 해지해 문을 닫기로 했다.

또 이날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항의하고 러시아 국적자에 대한 입국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서방 제재를 피해 러시아산 석유를 수출하는 일명 ‘그림자 선단’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요한 바데풀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권은 우리 나라에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며 “러시아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분열되거나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4일 독일 동부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에 세워져 있던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 소속 화물기 근처에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발견됐다. 공항 카메라 영상에는 드론이 화물기 날개 부분을 때리는 모습이 찍혔다고 보도했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려던 DHL 화물기도 또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해 꼬리에 손상을 입었다. 공항 인근에서는 드론과 폭발물, 드론 조종에 쓰인 걸로 보이는 안테나와 전자부품이 발견됐다. 당국은 이번 공작에 최소 3대의 드론과 폭발물이 투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안토노프항공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원 물자가 모이는 라이프치히 공항을 사실상 거점으로 쓰고 있다. 독일 당국은 2024년 이곳 물류업체에서 발생한 택배 화재 사건도 러시아가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러시아는 독일 정부의 발표 내용을 ‘날조’로 규정하며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독일이)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독일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고 선거가 다가오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독일 집권 엘리트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문제가 주된 관련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나는 이것이 또 다른 실수,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내 견해로는 이는 독일 국민의 이익에 명백히 반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이번 조치를 두고 “급하게 날조한 도발”이라며 “오직 우크라이나와 유럽 정치권 군사주의 세력의 이익에만 맞는다”고 비난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독일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하이브리드 공격은 무기를 활용한 기존의 군사 공격과 각종 비군사적 수단을 동원한 공격을 혼합하는 현대전의 개념이다. 비군사적 수단에는 사이버 공격, 인프라 파괴, 정보 탈취·교란 등이 포함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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