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유치 놓고 “우리가 최적”…금정산권 지자체 잰걸음
금정구, 유치 타당성 용역 마무리
동래구, 임시청사 내세워 굳히기
북구, 면적 넓고 백양산 포괄 강점
관광·상권 연계 전략도 함께 고민
금정산권 부산 지역 기초 지자체가 금정산국립공원 주사무소 유치와 함께 국립공원과 관광·상권을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 수립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3월 3일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첫 날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 일대 전경. 부산일보DB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정식 청사 유치를 놓고 부산 기초 지자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용역을 추진해 유치 논리를 다듬은 금정구와 임시 청사를 품은 동래구, 백양산까지 아우르는 북구가 나섰다. 이들 지자체는 청사 유치를 넘어 국립공원 지정 효과를 지역 경제로 끌어오는 전략까지 함께 짜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은 지난 1일 ‘금정산국립공원 주사무소 유치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주사무소를 금정구에 유치하기 위한 당위성과 타당성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용역이다.
금정구는 이번 용역에서 금정구가 ‘현장 관리의 중심지’라는 점을 앞세운 유치 전략을 수립했다. 거점 탐방로와 범어사·금정산성 등 주요 문화·자연 경관이 금정구에 집중돼 있어, 시설 관리와 자연 보전 등에서 구와 사무소가 협력할 일이 많다는 논리다. 금정구는 국립공원 구역 내 면적 비율이 약 32%로 가장 높다. 청룡동 상마공영주차장 등 주사무소 후보지에 대한 인허가 등 법적 문제가 없는지도 사전 검토했다.
금정구는 이번 용역에서 도출된 논리를 근거로 서명 운동 등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범어사와 주민, 구의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구성도 추진한다. 금정구청 이동자 기획감사실장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금정산의 이름을 딴 지역에 국립공원 주사무소가 들어서지 못하면 상실감이 든다는 정서도 있다”며 "높은 상징성은 물론이고 실제 공원 관리의 용이성 측면에서도 정식 청사는 금정구에 들어서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앞서 주사무소 임시 청사를 유치한 동래구청은 ‘굳히기’에 나섰다. 동래구는 임시 청사 선정 과정에서 도심과 공원 양쪽에서 접근성이 두루 높아 동래구의 강점이 검증됐다고 보고, 이를 정식 청사 유치에서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임시 청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온천동 금강빌딩에 자리 잡고 운영 중이다.
동래구에서는 금정산 기슭의 금강공원 일대가 정식 청사 부지로 거론된다. 공원 내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효율적인 순찰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금강공원이 금정산의 별칭인 소금강(작은 금강산)에서 이름을 따온 만큼 상징성도 갖췄다는 평가다. 동래구청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임시 청사 선정 당시에도 지리적 위치와 산불 등 유사시 대응, 직원 근무 여건이 두루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안다”며 “정식 청사까지 동래구가 지켜내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북구도 잠재적 후보지다. 북구청은 국립공원 내 면적 비율이 약 29%로 금정구 다음으로 높고, 백양산 지구까지 폭넓게 아우른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왔다. 북구에서는 대천천 인근 등이 부지로 거론된다.
정식 청사 입주 시기는 3~5년 뒤로 전망된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장 관리의 효율성과 시민 접근성, 직원들의 근무·정주 여건,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국립공원 지정을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로 삼는 전략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생태계 보전이라는 가치를 넘어 늘어나는 탐방객을 토대로 관광과 상권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까지 꾀한다는 구상이다. 금정구청과 동래구청은 각각 지난해 12월과 3월 관련 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금정구청은 체류형 관광 콘텐츠 발굴과 주요 탐방로·지역 상권 연계 방안 등을 정책 과제로 연구하고 있다. 동래구청은 탐방객이 범어사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금강공원으로 하산한 뒤 온천장에 머물며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관광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