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AI투자 중심 개선세 유지, 소비회복세는 완만"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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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9월호 발표. 반도체 중심 수출·투자 증가세
근로자 실질임금 상승 0.3%, 가계 구매력 회복 제한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최근 한국 경제가 인공지능(AI) 투자를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AI 관련 투자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표현과 비슷한 수준으로 풀이된다.

KDI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금속가공, 전기장비, 기계장비 등 AI 투자와 관련된 부문의 생산도 비교적 양호한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8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68.7% 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KDI는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통상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7월 24.9%로 전월(22.5%)보다 상승했다. 기계류(23.3%→21.3%)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AI 인프라 투자 관련 부문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전산업 생산은 3.1%로 전월(4.4%)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지만, 2분기 평균(2.9%)을 웃도는 수준을 기록하며 개선 흐름을 지속했다.

KDI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으로 충분히 파급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며 "상반기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0.3%에 머무는 등 가계 구매력 회복이 제한되면서 소비 개선을 제약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 0.8% 감소했다. 내구재(10.3%→-4.1%)는 승용차(11.9%→-2.5%), 가전제품(13.0%→-0.8%), 통신 기기 및 컴퓨터(14.7%→-14.2%)가 모두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체 소매판매의 하락을 주도했다.

KDI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주요 업체 판촉행사의 종료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며 "통신기기 및 컴퓨터 판매 감소에는 작년 동월 통신사의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준내구재도 0.2% 감소했다. 작년 동월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KDI는 풀이했다.

KDI는 "월별 변동을 완화한 6∼7월 평균으로는 소매판매액이 1.5% 증가했으나, 이는 1분기 평균(3.2%)을 밑도는 수준으로 소비 개선 흐름이 완만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3.5%로 전월(5.4%)보다 증가 폭이 줄며 조정되는 모습이다. 소비와 밀접한 도소매업(4.1%→0.1%)의 증가 폭이 축소되고, 숙박 및 음식점업(1.1%→-1.0%)이 감소로 전환된 영향이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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