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지방 주도 성장 엔진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은 국가 생존 전략”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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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취임 5개월 황종우 장관 인터뷰
“북극항로 개척 통한 남부권 경제 축 준비
해수부 신청사 개방형 소통 공간 운영 계획
산하기관 이전,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연계”

지난 4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만난 황종우 장관이 해양수도권 구축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지난 4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만난 황종우 장관이 해양수도권 구축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은 특정 지역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서울 수도권 중심의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지방주도의 성장엔진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국가 생존 전략입니다.”

지난 4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만난 황종우 장관은 해양수도권 구축에 대한 의지를 힘주어 밝혔다. 지난 5월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대로, 해수부는 앞으로 북극항로 개척을 선도하고 기업·인재·자본이 모이는 해양수도권, 산업이 대도약하고 살기 좋은 해양수도권을 비전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사실 이날은 편안하게 정책 비전을 밝히기에 그리 적절한 날은 아니었다. 불과 이틀 전인 지난 2일 오후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286t급 예인선 ‘티엔에스 캐처’호가 전복돼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 악화로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거듭하는 상황 탓에 황 장관은 무거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럼에도 지난달 22일 부산항 신항에서 출항한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북극해를 안전하게 운항 중인 점은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부터 5년간 시범운항을 계속하게 되면, 기상과 해빙 등 항행 여건과 관련한 데이터를 많이 쌓을 수 있을 테고, 그러다보면 다소 미온적인 해운선사들도 한결 적극적으로 북극항로 참여를 검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부산항이 북극항로의 ‘마지막이자 첫 항구’(Last and First Port)로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희망적 전망을 내놓았다. 황 장관은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환적과 물류뿐만 아니라 선박 정비, 친환경 연료 공급, 해양금융·보험 등 고부가가치 해양서비스 산업이 부산을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부산의 항만·물류, 울산의 에너지, 경남의 조선·제조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부산이 해양수도로 도약하고 동남권 전체가 국가 경제의 새로운 축이 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양수도권 육성의 핵심은 기업의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청년 인재들이 기업과 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에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지난달 부울경 지방정부와 지역 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는 공동투자유치 상생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향후 앵커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핵심 전략이다. 해양 관련 기관과 해양산업클러스터가 집적될 부산항 북항 일대.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을 중심으로 한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은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핵심 전략이다. 해양 관련 기관과 해양산업클러스터가 집적될 부산항 북항 일대. 정종회 기자 jjh@

북항재개발 1단계 내 복합항만지구에 2030년까지 세워질 해수부 신청사는 해양수도권 조성의 베이스 캠프이자 국가균형발전 성공 모델을 만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황 장관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면밀히 관리하고, 신청사 완공 후에는 시민들과도 해양수도의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는 개방형 소통 공간을 운영하려고 한다”면서 “계획 단계부터 직원과 시민 여러분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며 달라진 환경에 놓였지만, 잘 적응하고 정착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항, 부산공동어시장 등 주요 정책 현장과 가까워져 현실에 맞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된 건 큰 장점”이라면서도 “타 부처와의 업무 협의나 서울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을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진 것, 그리고 타 지역에 계신 해양수산인들이 방문에 조금 더 불편을 느끼는 부분은 취약해진 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상회의 등을 최대한 활용해 공백을 메우고, 제가 더 부지런히 전국의 현장을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 확대 개편과 복수차관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리적 위치로 1명의 차관이 전국의 현장을 총괄하는 것이 일정 부분 어려움이 있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다만, 그는 “복수차관 도입은 어느 정도 조직 규모가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력을 보강하고 조직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유엔해양총회 준비기획단 출범과 첨단항만기획과, 어업인안전기획과를 신설한 것도 이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수부 이전에 이어 추진됐던 산하 공공기관 이전 작업에 대해서는 “지방선거로 지자체 및 재정 당국과 지원방안 협의가 지연되는 사이,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마련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현재 두 사안이 연계돼 검토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국토부의 종합적 검토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인 셈이다.

황 장관은 마지막으로 “제 고향이기도 한 부산은 예나 지금이나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양도시”라며 “부산이 바다를 빼고 얘기할 수 없듯이, 대한민국의 발전 또한 바다 없이는 이룰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부산시대를 맞은 해양수산부가 앞으로 부산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부산의 품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면 하고 바란다”면서 자신 또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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