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수록 ‘팬덤 도시’] SNS에서 정보 찾고 AI로 검증해 완성하는 여행 동선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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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여행 일정 짜기
유명 관광지 콘텐츠 반복 생산
온라인 관광정보 쏠림은 문제

부산의 전통적인 관광지 방문보다 체험 거리, 즐길 거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전통적인 관광지 방문보다 체험 거리, 즐길 거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 해변열차와 스카이캡슐. 김종진 기자 kjj1761@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을 준비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광지를 찾는 것을 넘어 챗GPT와 딥시크 등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여행지를 추천받고 동선까지 짠다. SNS와 AI가 관광지를 선택하는 새로운 창구로 떠올랐다.

감천문화마을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샤오홍슈에서 부산 정보를 모아 만든 일정 초안을 딥시크에 넣어 동선을 최적화하고 관광지의 한국어 명칭까지 정리했다. 프랑스 관광객은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한 ‘꼭 가야 할 명소’를 챗GPT로 다시 확인해 일정을 짰다. SNS에서 정보를 찾고 AI로 검증·보완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도 SNS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부산 관광 홍보 행사인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외 크리에이터들이 부산의 관광·문화·일상을 직접 체험하고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에 알린다.

지난해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는 국내외 88개 크리에이터 계정이 참여해 부산 관광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는 총 2억 3000만 회 이상의 노출을 기록했다. 콘텐츠 노출 이후 약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올해는 크리에이터들이 연중 부산을 찾아 계절과 각자의 특성에 맞는 관광 콘텐츠를 제작한다.

관건은 온라인 관광 정보의 ‘쏠림’이다. SNS에서 이미 유명한 관광지는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생산되고 다시 검색·추천되지만, 온라인 정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관광지는 여행객의 선택지에서 밀려난다.

관광객이 AI와 SNS로 직접 여행을 설계하는 시대에는 온라인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주는지가 새로운 숙제다. 해운대·광안리뿐 아니라 원도심·영도·서부산 등 부산 곳곳의 관광 정보를 충분히 축적하고 확산해야 외국인의 여행 동선도 넓힐 수 있다.

AI가 부산을 어떻게 이해하고 추천하는지를 관리하는 ‘AI 가시성’도 중요해진다. 글로벌도시관광진흥기구(TPO)는 관광혁신AI센터(T-TAC)를 통해 주요 관광 키워드의 AI 노출도와 생성 정보의 정확성 등을 진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강다은 TPO 사무총장은 “부산의 주요 관광 자산이 글로벌 AI 플랫폼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진단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AI를 사용할 때 외국인 여행자가 주로 하는 질문과 언어별 추천 결과를 제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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