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부산 영평상 수상작 발표, '복수는 나의 것' 최우수작품·감독상
'오아시스' 각본상, '집으로…' 특별상, '취화선' 촬영상

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이 제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사를 극도로 줄이고 소름끼치게 건조한 정적으로 상황을 이어가는 '복수는 나의 것'은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주인공들의 잔혹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파노라마' 부문에도 초청됐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회장 주윤탁 경성대 교수)가 6일 발표한 제3회 부산영평상(총 13개 부문)에서 각본상은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이,심사위원 특별상은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 …'가 차지했다. 촬영상은 그림속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소망했던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취화선'(감독 임권택)의 정일성 촬영감독에게 돌아갔다.
촬영,조명,편집,녹음,미술,효과 등 영화기술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룬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이필우 기념상은 지난 1972년 이후 '칠수와 만수'(감독 박광수) '태양은 없다'(감독 김성수) 등 200여편의 영화 편집을 맡아온 편집인 김현씨가 수상했다.
또 사랑과 정착지를 상실한 현대인의 비가를 그린 김인식 감독의 '로드 무비'는 신인감독상과 신인남우상(황정민)을 동시에 수상해 작품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남우주연상은 '오아시스'에서 전과자 종두역을 연기한 설경구가,여우주연상은 뿌리내리지 못한 스무 살 아이들의 이야기 '고양이를 부탁해'에서 열연한 배두나가 차지했다. 남우조연상은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의 공형진,여우조연상은 '취화선'의 김여진에게 돌아갔고 '꽃섬'(감독 송일곤)의 김혜나는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최우수작품상과 대안영화에 주는 심사위원 특별상,신인감독상 등의 선정을 두고 상당한 고심을 했다는 후문. '복수는 나의 것'은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의 살아있는 연기와 인상적인 미장센,하드 보일드한 독특한 형식의 실험성 등이 높게 평가받았다.
올 심사대상 작품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9월 30일까지 등급 심사를 받은 한국영화 77편. 작품 심사는 주윤탁(심사위원장) 강소원(영화평론가)씨 김재기(경성대) 박성수(해양대) 박훈하(경성대) 박해도(영산대) 이왕주(부산대)교수가 맡았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7시 해운대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다. 051-620-4975. 강승아기자 seung@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