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추석 대목 잡아라” 고물가에 실속형 선물세트 확대
이마트·SSG닷컴·롯데마트 등
선물세트 사전예약 조기 진행
초기 혜택 집중에 구매 빨라져
30만 원대 프리미엄 구색도 강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유통가가 다음 달 추석 연휴를 맞아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돌입한다. 사진은 이마트 추석선물세트. 연합뉴스
한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준비에 미리 돌입했다. 고물가 장기화로 합리적인 가격에 명절 선물을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주요 유통업체들은 사전예약 기간을 늘리고 할인 혜택과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명절 선물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예약 기간을 지난해보다 이틀 늘렸고, 상품권 혜택이 가장 큰 1차 예약 기간은 나흘 확대해 명절 대비 수요를 공략한다.
상품은 실속과 품질을 모두 고려했다. 사과·배 등 과일 인기 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최대 40% 확대했다. 유명 산지 사과는 행사카드 결제 시 5만 9500원에 판매한다. 축산은 미국·호주산 LA식 꽃갈비 세트와 프리미엄 품종을 사용한 금한돈 모둠 세트를, 수산은 옥돔·갈치 세트와 영광 백굴비 세트 등 실속형을 각각 새로 선보인다. 스파클링 와인 세트와 스마트오더 전용 위스키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SSG닷컴은 다음 달 15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올해 짧은 연휴로 온라인 선물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보다 물량을 10% 확대했다. 소비 양극화 흐름에 맞춰 1만 원 내외 실속형 세트 수를 18% 늘리는 한편, 사과·배·샤인머스캣·애플망고로 구성한 자체 브랜드 ‘정담’ 과일 세트와 30만 원대 한우 세트 등 프리미엄 구색도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6일까지 6주간 총 900여 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올해는 기업과 단체 고객의 대량 구매 수요를 겨냥해 행사카드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1차 예약기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200만 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거나 즉시 할인해준다. 가성비 수요에 맞춰 10만 원 미만 축산·수산 상품과 5만 원 미만 실속형 세트를 확대했다. 이상기후에 대응해 하우스 재배 배와 AI(인공지능) 선별 사과 등 품질 관리 상품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마트·슈퍼 박상욱 전략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추석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속형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가성비 쇼핑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중점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추석 준비에 나선 배경에는 앞당겨진 명절 연휴가 있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지난해(10월 6일)보다 11일 빠르다.
사전예약이 명절 당일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 비중은 2024년 61.6%에서 지난해 72.6%로 올랐다. 롯데마트도 2023년 55%, 2024년 60%에서 지난해 70%로 매년 상승세다. 할인과 상품권 증정 등 초기 혜택이 사전예약 구간에 집중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시점이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폭염 등으로 추석 밥상 물가가 들썩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사전예약 기간에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