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당권파 4인 중징계 강행하나…역풍 예고하는 張의 반격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윤리위 18일 징계 전망…‘총선 출마 봉쇄’ 중징계 관측
과거 당권파 막말 대응과 형평성 논란, 당사자 뜻도 무시
장동혁, 여세 몰아 주내 ‘당원 중심’ 방안 발표 예정
그러나 징계 앞세운 당 장악 시도 내홍 전면화 가능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정상화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갖은 논란에도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 등의 징계 요구에 윤리위가 적극 호응하는 모양새로, 사실상 비당권파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던 당권파의 반격으로 해석된다. 오는 23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장 대표는 조만간 ‘당원 중심 정당’을 구현하는 당 개혁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방선거 참패 이후 소속 의원들의 신뢰를 상실한 장 대표가 반대파에 대한 징계를 무기로 무리한 당 장악에 나설 경우, 오히려 역풍이 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리위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어 조경태·권영진·진종오·서범수 등 4명의 의원을 당사로 불러 소명을 듣는 절차를 밟는다. 이르면 이날 곧바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27일 조·권·진 의원을, 지난 7일에는 서 의원에 대한 징계 개시를 의결했는데,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징계 절차를 밀어붙이고 있다. 그 사이 일부 위원들이 사퇴하고, 특히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윤민우 위원장이 독단적인 윤리위 운영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지만, 윤 위원장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윤리위의 이런 기류를 감안할 때 해당 의원들의 중징계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상임위 배정 문제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 의원의 경우 이미 최고위가 자진 탈당을 권유한 바 있고, 진 의원은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이미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도중 이번 ‘돌려차기 실언’ 논란으로 추가 제소됐다. 또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에게 자당 소속인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 전화를 돌린 조 의원에 대해서는 당내 우호적인 목소리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당권파에 기운 듯한 윤리위가 이들 4명의 의원들에 대해 당원권 정지 등을 통해 2028년 출마를 봉쇄할 정도의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러나 실제 총선 출마 자격을 박탈할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경우, 논란의 소지는 다분하다. 권 의원의 경우, 피해 당사자인 정 원내대표가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고, 서·진 의원의 실언 역시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인 김진주 씨가 징계 반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는 “악의적으로 피해자를 모욕한 것이 아니라 단순 실언이고, 피해자도 원치 않는데 당 지도부가 징계를 주도하는 모습은 정치적 의도를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에 장 대표 등 최고위가 과거 당권파 당직자들의 각종 실언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징계 청구가 먼저 접수된 김재원, 조광한 최고위원과 권영세 의원에 대한 건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며 “역대 어느 윤리위원장도 자신의 입맛에 따라 취사선택해 안건을 상정한 적이 없다”고 윤리위를 비판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이번 주 초 당 개혁안을 발표한다. 오는 27~28일 예정된 국회의원 연찬회를 앞두고 발표되는 개혁안에는 장 대표가 지난달 28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첫 회의에서 밝힌 ‘당원 중심 정당’에 대한 실행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장 대표의 개혁안은 사실상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거센 사퇴 요구에 직면했던 장 대표가 ‘선관위 사태’로 국면 전환에 나선 데 이어 비당권파 의원들의 잇단 헛발질을 틈 타 거센 역공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독단적인 당 운영으로 지도력이 상당 부분 훼손된 장 대표가 반대파에 대한 징계와 공천 불이익 등으로 무리하게 당 장악에 나설 경우, 당 내홍이 전면화되면서 지도체제 개편 이슈가 다시 도드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