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호 아동문학가 별세
남다른 진정성으로 동심과 소통해 온 주성호(사진) 동시인이 7일 오전 11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세.
1947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2년 '아동문학'지에 동시 '비닐하우스'로 등단, 문단에 나왔다.
고인은 40년 넘게 아동문학가의 길을 걸으며 누구보다 진지한 자세로 아동문학, 그중에서도 동시의 세계를 탐구해 왔다. 평소에도 "동시는 시의 생명력을 넘어 동심에 닿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고 주위에 말해 왔다. 이런 생각은 '꿈나라의 집'(1974), '숲에는 바람이 살고, 숲에는 별들이 살고'(1985), '봄 여름 가을 겨울'(2006) 등 고인이 생전에 펴낸 다섯 권의 동시집에 고스란히 담겼다.
고인은 색동문학상, 부산아동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등에 이어 다섯 번째 동시집인 '봄 여름 가을 겨울'로 2007년 최계락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기도 했다.
지역 아동문학계에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38년간 초·중등학교 교사였던 고인은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창립 회원으로 부산아동문학의 텃밭을 일구었을 뿐만 아니라 부산교대 아동문학가 모임 '맥파' 동인으로 부산아동문학계에 동인지 시대를 열기도 했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 회장을 지낸 뒤 아무도 몰래 협회에 1천만 원을 기부해 지역 아동문학인들에게 감동을 준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다. 부산 아동문학인들은 고인의 장례를 부산아동문학인협회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빈소는 대동병원 장례식장 6분향실, 발인은 9일 오전 9시, 장지는 경남 창원시 대산면 선영하. 051-550-9991.
김영한 기자 kim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