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에헤라디오, 38대 가왕 등극 "한국의 본조비 같다" (종합)

클래지콰이 호란, 딕펑스 김태현, 비투비 서은광, 팝페라 가수 카이까지 출동해 MBC '일밤-복면가왕'의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11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는 36·37대에 이어 38대 가왕을 노리는 '신명난다 에헤라디오'(이하 '에헤라디오')에 맞서는 복면가수 4인의 솔로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읽어서 남주나 문학소녀(이하 문학소녀)가 정미조의 '개여울'을 불렀다. 이어진 두번째 무대에서는 오늘 밤엔 어둠이 무서워요 석봉이(이하 석봉이)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로 방청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무대를 본 김현철은 문학소녀에게 "전 장르의 책을 섭렵한 듯한 노래 실력"이라며 "과소평가 했던 것을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석봉이에게는 "생애 처음 겪어본 이별을 노래를 통해 순수하게 잘 표현했다"며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았다"고 평했다.
석봉이는 59대40으로 문학소녀를 꺾고 3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아쉽게 탈락한 문학소녀 가면 뒤에는 호란이 있었다.
![[ 20160911000088 ] 복면가왕](http://cms.busan.com:8080/multimedia/IMG/PREV/2016/09/11/20160911000088.jpg?randomNumber=0.15643433773025012)
호란은 "가면을 벗었을 때 즐거운 얼굴보다 비웃는 사람들과 마주칠까 두려웠다"며 "많이 반겨줘 감사했다"고 말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두 번째 무대에서는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팽이소년(이하 팽이소년)과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니(이하 가마니)가 대결을 펼쳤다. 가마니는 이브의 'I'll be there'를, 팽이소년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를 부르며 멋진 목소리를 뽐냈다.
평가단은 가마니의 무대를 보고 뮤지컬 배우 출신 같다고 확신하기도 했다. 팽이소년에게는 영혼까지 맑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승리는 가마니에게 돌아갔다. 아쉽게 패한 팽이소년의 정체는 딕펑스 보컬 김태현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누군지도 모르고 마음대로 노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이번 무대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38대 가왕전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봉이와 가마니의 대결이 그려졌다.
석봉이는 "'복면가왕'에 나온김에 가왕 한 번 해야하지 않겠냐"고 말했고, 가마니는 "생각치도 못한 자리에 올라 얼떨떨하다며 무대를 즐길 것"이라고 노래에 앞서 포부를 밝혔다.
3라운드 무대에서는 석봉이는 플라워의 '눈물'을, 가마니는 전람회의 '취중진담'을 선곡해 감미로운 목소리를 드러냈다.
가왕 에헤라디오는 두 사람의 무대를 본 뒤 누가 승리할 것 같냐는 MC의 질문에 "정말 모르겠다"며 "부담이 느껴진다. 많이 떨린다"고 말했다.
무대를 본 평가단은 석봉이에게 "원곡에 버금가는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다"고 말했고, 가마니에게는 "뮤지컬 쥬크박스 같다. 관객을 잘 아는 무대 위에서 선수같다"고 평했다.
투표 결과는 가마니가 62대 47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석봉이의 정체는 비투비의 메인 보컬 서은광이었다.
그는 "후회 없는 무대를 해서 기분 좋다"며 "노래란 마음인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고 싶고, 울리고 싶다"며 가수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 20160911000090 ]](http://cms.busan.com:8080/multimedia/IMG/PREV/2016/09/11/20160911000090.jpg?randomNumber=0.6450035727847541)
38대 최종 가왕전에서 에헤라디오는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을 부르며 방어전을 펼쳤다.
가왕의 무대를 본 평가단은 "음악을 액체화 시키는 것 같다"며 "거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한국의 본조비 같다"고 말했다.
박빙의 승부 결과 에헤라디오가 38대 가왕에 올랐다. 그는 71대 28로 압도적인 표 차이로 자리를 지켰다.
가마니의 가면 뒤에 있는 복면가수의 정체는 팝페라 가수 카이였다. 그는 출연 소감으로 "'복면가왕' 무대에 올라 좋은 경험이었다. 많은 분들께서 클래식 음악을 만만하게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 카이라는 가수도 만만하게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사진=MBC'복면가왕' 캡처
김견희 기자 kkh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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