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양史 첫 조난' 제2 지남호 구출 사진 최초 공개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원양 역사상 첫 조난사건이었던 제2지남호 침몰 사건의 생존자, 문인리(77) 씨의 구출 당시 사진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진에는 뉴질랜드 공군에 의해 구출된 문 씨와 또다른 생존자 정명진(81) 씨 등이 구출된 섬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다.

17일 서울 중구 부산일보 서울본부에서 만난 문 씨는 "이 사진은 액자에 넣어 항시 책상 위에 올려두고 보는, 평생에 힘이 돼온 소중한 보물"이라면서 "이 사진이 이렇게 언론에 공개될 날이 올 줄 몰랐다"며 가슴 벅차했다. 사진은 바다 빛깔이 선명하게 보이는 컬러 사진으로, 구출 당시 문 씨 등의 모습과 섬의 상황을 알 수 있게 한다.

문 씨는 "당시 헤엄을 쳐 산호섬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티셔츠는 다 찢어졌던 걸로 기억한다"면서 "위에 흰 티셔츠는 섬의 주민이 준 것 같고, 아래 바지는 작업복으로 그 후 몇십년간 간직했던 옷"이라고 말했다. 문 씨는 처음 헤엄쳐 다다른 라카한카섬에서 한동안 기절해 있었지만 섬 주민들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고 했다.

문 씨에 따르면, 사진은 마니히키섬에서 찍은 것으로 라카한카섬에서 5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섬이다. 뉴질랜드 공군이 생존자를 구출하기 위해 왔으며, 김재철 동원산업 회장이 당시 동화호 선장으로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섬에 왔다.

제2지남호 침몰 사건은 1963년 12월 30일 사모아 해역에서 발생한 원양어업 역사상 첫 조난사건이다. 당시 102t에 불과했던 이 원양어선은 삼각파도에 휩쓸려 순식간에 물에 가라앉았다. 선장의 퇴선 명령으로 23명 선원 전원이 물에 뛰어들었지만 너무도 급작스러워 비상식량을 챙길 겨를도 없었다. 저 멀리 라카한카섬과 마니히키섬이 어슴프레하게 보이는 걸 보고 당시 강정중 선장이 구조 요청을 위해 수영에 자신 있는 선원 4명을 차출했다. 그 중 한 명이 문 씨였다. 당시 4명이 섬을 향해 역영을 했지만, 2명은 실종됐고 문 씨와 정 씨만이 살아남았다. 이후 호주의 공군구조대와 뉴질랜드 공군구조대의 도움으로 수색에 나섰지만 임자 없는 구명 조끼만 찾았을 뿐, 생존자는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문 씨는 "그 때 숨졌던 동료들은 목숨을 바쳐 이 나라의 원양산업을 일궜음에도 파독간호사나 광부에 비해 조명받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면서 "원양 진출 60년을 맞아 원양선원을 제대로 조명해 동료들에게 빚진 마음, 미안한 마음을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균·이현정 기자 yourfoot@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스마트폰 영상제
    독자추억공모전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