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지남호, 남태평양서 침몰] 참치 조업 중 세찬 파도 덮치며 21명 생명 앗겨
1957년 남태평양 시험조업을 위해 출항한 제1 지남호에 이어 제2 지남호는 상업 조업에 나섰다.
제2 지남호는 1963년 9월 29일 부산항을 떠나 12월 16일 남태평양 사모아섬에 도착, 24일 사모아항을 떠나 29일에는 마니히키 어장에 도착해 30일 세 번째 참치 조업에 나섰다. 그런데 이날 오후 7시께 갑자기 세찬 파도가 들이닥치면서 배가 기울었다. 물을 퍼내 한때 평형을 유지했으나, 다시 기울어 차차 선미부터 수직으로 가라앉았다. 강정중 선장은 모두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 배가 가라앉자 선원 23명은 배에서 뛰어내려 유리 진공 부자 100여 개와 대나무 깃대, 로프로 만든 뗏목에 의지해 표류했다.
13시간쯤 지났을 무렵, 31일 오전 8시께 라카한카 섬과 마니히키 섬이 수평선 멀리 어슴푸레 보였다. 선장은 구조 요청을 위해 수영에 자신 있는 선원 4명을 차출했고 문인리 실습항해사와 정명진 기관원, 강동안 항해사와 강호일 갑판원이 자원했다. 하지만 4명 중 2명만 라카한카 섬에 다다랐고, 2명은 실종됐다.
생존자 2명에 의해 조난 사실이 라카한카 섬 통신국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호주와 뉴질랜드 공군 구조대가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임자 없는 구명조끼만 찾는 데 그쳤고 오랜 수색에도 생존자는 없었다. 당시 급박한 상황으로 비상식량은 물론 구명기구 등을 챙길 겨를이 없어 상황은 더욱 나빴다. 결국, 한 달 뒤 생존자 2명만이 고국 땅을 밟았다. 숨진 선원에 대한 장례는 다음 해 1월 18일 부산수산센터에서 합동위령제로 거행됐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