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잦은 남성-뼈 약한 고령 노인 '고관절'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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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상황들은 '고관절 건강'과 연관된다. 특히 노인과 폐경 여성, 중년 남성은 올 겨울 고관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양반다리 힘든 중년 남성, 엉덩이 괴사 주의

연말연시 술자리가 잦은 중년 남성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주의해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란 허벅지뼈의 시작부분인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이 좋지 않아 뼈가 썩게 되는 병이다. 정확하게 규명된 원인은 없지만, 과도한 음주가 대퇴골두로 가는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요즘같이 연말 술자리가 연달아 있는 경우, 사회활동이 왕성한 30~50대 남성들이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알코올은 혈중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이 쉽게 응고되는데, 이로 인해 얇은 모세혈관에 연결된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뼈세포와 조직이 괴사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증상은 사타구니 앞쪽이 뻐근하고 많이 걸었을 때 고관절이 쿡쿡 쑤시는 느낌이 든다. 심한 통증으로 양반다리가 힘들어지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괴사로 관절 모양이 변형될 뿐만 아니라 다리가 짧아질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초기증상은 다른 질환으로 인한 고관절 통증과 큰 차이가 없고 엉덩이나 허벅지 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에도 통증이 느껴져 허리디스크나 무릎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한다"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고관절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까지 위협받는 노년층 '고관절 골절'

고관절 질환 중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골절'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칼슘이 체내에서 빠져나가 골밀도가 감소되고 골다공증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문에 노인의 경우 골절위험이 높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노인의 경우 늘 골절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노년층은 균형감과 운동 능력이 떨어져 있어 즉각적인 미끄러짐에 대처하기 어려울뿐더러, 넘어져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관절 골절로 인한 수술 환자는 고령층에서 압도적으로 많으며 겨울이 가장 위험하다.
 
2016년 국민안전처 발표에 따르면 대퇴골 골절환자는 80세 이상이 7만 1천529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인 37%를 차지했으며, 70~79세도 6만1천172명으로 32%에 달했다.

고관절 골절은 한 번 발생하면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리고 다치기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 고관절 골절 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다 보면 욕창이나 폐렴 또는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의 합병증이나 기존의 지병 악화로 인해 사망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수술과 마취를 이겨낼 수만 있다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움직임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한다. 고령자의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빙판길에서 적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중요하며,  요철 모양이 있는 신발을 신어주는 것이 좋다.
 
-어린 자녀, 감기 직후 '일과성 활액막염' 주의

겨울철 10세 이하의 자녀가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고 잘 걷지 못 한다면 '일과성 활액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과성 활액막염은 고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낭에 물이 차는 것으로 성인에게는 드물지만, 10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소아에게 일과성 활액막염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감기 바이러스 때문이다.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후 감기 바이러스가 활액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일과성 활액막염이 생기면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겨 일상적인 움직임이 불편해지며, 다리를 절면서 걷게 된다. 약간의 미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저절로 치유될 수 있지만 통증이 심하므로 진통소염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부평힘찬병원 박승증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일과성 활액막염은 평균적으로 10일 이내 증상이 좋아지고 길어도 4주 내로 증상이 사라지는 편이다"며 "드물게 성인도 운동 후 일과성 활액막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운동 후에 사타구니 통증이 생겨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양반다리 시 심한 통증이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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