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작가 4인방, 타이완서 亞 미술의 미래를 보다
부산 청년작가들이 보얼문화특구에 있는 공공 조형물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타이완에서 아시아 미술의 미래를 보다.'
부산의 청년작가들이 아시아 미술의 '강소국(强小國)' 타이완에서 살아 있는 현장탐방을 가졌다. 부산미술협회(이사장 오수연)가 주관한 제43회 부산미술대전에서 청년작가 특별상을 수상한 김정희(40·여·판화) 이지훈(28·한국화) 김창일(23·조각) 이주희(23·여·디자인)가 주인공. 이들은 지난 16~20일 가오슝과 타이중, 타이베이 등 타이완 전역을 돌며 주요 미술관과 공공미술 현장, 미술교육기관 등을 방문했다. 탐방에는 미술학자인 박은주 전 경남도립미술관장과 부산 미술계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는 박근표 작가가 함께했다.
부산미전 특별상 수상작가
김정희 등 4명 타이완 탐방
도시 재생의 상징 '보얼특구'
스토리 살린 공공미술 '눈길'
탐방 모티브 공동전시 예정
현장에서 경험한 타이완 미술은 만만찮은 내공과 저력을 보여줬다. 첫 방문지인 가오슝시립미술관만 해도 3개의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신 노년층(NEW OLD)'은 인구통계와 디자인에 관련된 문제를 탐구하는 영국의 디자인박물관(The Design Museum)이 주관하는 순회 전시. '노화(Aging)' '정체성(Identity)' '가정(Home)' 등 6가지 테마로 더 건강하고 보람 있는 노년 생활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이주희 작가는 "고령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전시로 근력이 약한 노인들을 위해 각종 가구나 전자제품에 바퀴를 달아서 손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한 제품, 심플한 디자인과 노인들의 특성에 맞게 단순화한 기능 배치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남도당대예술(南島當代藝術)'이란 타이틀이 붙은 전시는 6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태평양(Pacific) 바다를 주제로 한 영상과 설치,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품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희 작가는 "낡은 페트(PET)병과 남태평양 어민들의 노랫소리를 결합해 만든 조지 누쿠의 'Bottled Ocean 2117'이 특이했다. 새로운 형태의 '리사이클링 아트(Recycling Art)'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타이완 공공미술의 '상징'격인 가오슝 보얼예술특구에 작가들은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25동의 물류 창고가 공연장과 전시장, 영화관과 박물관 등으로 변신해 타이완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손꼽히는 도시재생 사례로 꼽힌다. 개성 있는 각종 공공 조형물들이 특구 전체에 배치돼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며 가오슝 시민은 물론 수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명소가 됐다. 이지훈 작가는 "타이완의 공공미술은 현장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조형미를 최대한 보존하고 스토리라인을 살린 작품들이 많아 좋았다"며 "한국은 벽화 등 공공미술 작품을 너무 빡빡하고 인위적인 느낌이 들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때마침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됐던 데니스 오펜하임의 유작(遺作) '꽃의 내부'가 해운대구청에 의해 철거됐다는 부산일보의 보도내용을 현지에서 접하고는 "해외토픽에 나올 만한 국제적 망신거리이다. 공공미술에 대한 행정기관의 인식이 이 정도로 엉망일 줄은 몰랐다"며 입을 모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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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타이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17 아시아예술비엔날레 전시장 전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