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데 있는 동계스포츠] 피겨 점프 구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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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뛸까 날로 밀까… 피겨 점프 종류만 6개

여자 싱글 최다빈

피겨스케이팅의 기술을 제대로 알지 못해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피겨=김연아'라는 공식을 잘 안다. 김연아와 함께 동시대 여자 피겨 싱글 무대를 풍미한 아사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은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널리 알려진 만큼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용어가 됐다. 선수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점프를 구사하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며 경기를 관전하기가 쉽지 않다.

악셀, 유일하게 앞으로 도약
고난도 기술 배점 가장 높아

'토 점프' 날 앞 톱니로 점프
뛰기 직전의 행동으로
러츠-플립으로 구별

점프 중 다리 모양 따라
루프-살코 나누기도

■유일한 전진 점프 '악셀'


'토루프, 살코, 루프, 플립, 러츠, 악셀'로 이뤄진 피겨스케이팅의 6가지 점프는 어느 방향으로 도약하느냐에 따라 크게 전진 점프와 후진 점프로 나뉜다. 6가지 점프 중 유일하게 앞을 향해 도약하는 것이 악셀이다. 악셀은 뒤로 착지하기 때문에 다른 점프보다 반 바퀴를 더 돌아야 하는 고급·고난도 기술이다. 그래서 기본 배점이 가장 크다.

한때 여자 싱글에서 아사다 마오가 주로 시도했던 트리플 악셀은 공중에서 세 바퀴 반을 도는 고난도 기술로 점수도 높다. 트리플 러츠의 기본점이 6.0점인데 트리플 악셀은 8.5점이나 된다.

나머지는 모두 후진 점프다. 후진 점프는 스케이트 날 앞의 톱니로 된 토(Toe)를 얼음에 찍고 도약하는 '토 점프'와 스케이트 날의 옆쪽 모서리인 에지(Edge)를 활용해 날을 밀며 도약하는 '에지 점프'로 나뉜다.

■찍어서 폴짝 '토 점프'

토 점프에는 러츠, 플립, 토루프가 있다. 러츠와 플립은 후진하다 스케이트 톱니로 빙판을 찍어 도는 동작이 비슷하다. 둘을 구별하기 편한 방법은 선수가 점프 직전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악셀을 시도할 때처럼 선수가 앞으로 나가다가 점프 직전에 급하게 돌아 뛰면 플립, 처음부터 뒤로 스케이팅하다가 왼발 끝으로 찍고 그대로 점프를 시도하면 러츠다.

토루프는 6개 점프 중 가장 난도가 낮아 단독 점프보다 러츠나 플립 뒤에 붙이는 콤비네이션 점프 중 후속 점프로 많이 쓰인다. 김연아가 현역 시절 자주 뛰던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점프가 바로 그것이다.

에지 점프는 루프, 살코로 나뉜다. 악셀도 큰 범주에서 에지 점프로 분류된다.

루프와 살코는 다리 모양으로 구별할 수 있다. 루프는 X자가 되고, 살코는 팔(八)자 모양이 된다. 오른발잡이 기준으로 루프는 오른발 바깥 날로 빙판을 누르며 뛴다. 살코는 왼발 안쪽 날로 도약해 뛴다.

살코는 도약 직전 1~2차례 얼음 위를 빙빙 도는 동작을 하는데, 플립 점프와 마찬가지로 몸을 돌리는 스리턴 동작을 펼친다. 점프는 회전수에 따라 싱글, 더블, 트리플, 쿼드러플이 붙는다.

■고난도 기술과 예술성이 관건

점프 외에 스핀과 스파이럴도 관객의 주목을 받는다. 스핀은 한쪽 날을 중심으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도는 기술이다. 스파이럴은 한쪽 다리를 허리보다 높게 올리고 빙판을 가로지르는 기술이다. 자세도 중요하지만 궤도의 아름다움과 속도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많은 팬이 피겨를 보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채점 기준이다. 현재 피겨 채점 방식은 2012-2013시즌부터 도입된 신채점 방식(뉴 저징 시스템)이다. '테크니컬 패널'과 '저징 패널'로 나뉜 심판진이 점프(6가지)와 스핀(14가지)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기술점수(TES)와 스케이팅 기술, 동작의 연결, 연기, 안무, 해석 등 5가지 세부 요소로 세분된 예술점수(PCS)를 합쳐 총점을 낸다.

기술을 얼마나 잘 수행했느냐에 따라 가감점이 붙고, 연기에 대해선 음악 해석력, 안무 구성 등 주관적인 평가도 이뤄지는 등 복잡한 탓에 채점 논란은 항상 끊이지 않고 있다. 다만 기술에 따른 배점은 정해져 있다. 점프의 경우 트리플(3바퀴)을 기준으로 기본 배점은 악셀(8.5), 러츠(6.0), 플립(5.3), 루프(5.1), 살코(4.4), 토루프(4.3) 순이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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