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재학생 "대학서 성폭력 은폐 회유" 주장…한명구 오태석 강단섰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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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오태석(좌), 한명구. 사진=연합뉴스

서울예술대(서울예대) 측이 성폭력을 당한 졸업생과 재학생을 압박해 피해 폭로를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학교는 성폭력 가해자로 드러난 연극배우 한명구 씨(58), 오태석 극단 목화 대표(78), 사진작가 배병우 씨(68)가 강단에 섰던 학교다.
 
26일 한 매체는 서울예대 복수의 졸업생과 재학생의 말을 빌려 "학교 측이 수년간 교수들의 재학생 성추행 의혹을 방관하거나 무마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예대 재학생 A 씨는 "그동안 성폭력 문제가 터졌을 때 학교에서 쉬쉬하고 적극적으로 덮으려 했다"며 "문제를 키우기만 했을 뿐 전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학교 본부는 막강했고 교수 권력에 힘을 실어줬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5, 6년 전 당시 교수이던 시인 B 씨(48)는 여학생들에게 "나랑 사귀자"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술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일삼는가 하면 성관계를 요구당한 여학생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학교 고위 관계자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며 "하지만 관계자는 오히려 겁을 줬고 성폭력 가해자 선처를 바라는 호소문을 작성하는 교수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학교 측의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학교 측의 회유와 협박 정황이 담긴 다수의 녹취록을 나와 몇몇 학생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예대 측 관계자는 "당시 피해 학생이 구체적 진술을 하지 않아 사건 진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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