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상장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시총 넘어설까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카카오페이가 오는 3일 상장을 앞두고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후 상한가)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9만 원이다.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정해진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장중 상하 30%의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인 18만 원으로 결정되고 따상까지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23만 4000원까지 오르게 된다. 이 경우 상장일 하루 만에 1주당 14만 4000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시초가, 공모가 2배 18만 원
‘따상’ 땐 카카오뱅크 앞질러
코스피 추세 등 긍정 영향 속
유통 물량·규제 리스크 변수
카카오페이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1조 7000억 원이다. 따상에 성공하면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30조 5059억 원으로 불어난다. 성공할 경우 형제 격인 카카오뱅크의 시총 30조 3589억 원(1일 종가 기준)보다 더 큰 규모다.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인 기아(34조 1721억 원)의 바로 아래까지 올라서게 된다. 1일 종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시총 순위는 11위다.
현재로선 카카오페이의 순항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달 20~21일 실시된 카카오페이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714 대 1로 높았고, 이어 25~26일 일반인 청약에서도 계좌 건수가 무려 182만 4365건이나 몰릴 정도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거기에 더해 다음 달 9일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가 많지 않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규제 확산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상장한 기업 52개 중 상장 첫 거래일에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19곳에 달했지만, 7월 이후 하반기 상장한 40개 기업 중 따상에 성공한 기업은 7곳뿐이었다.
상장 직후 유통 물량도 상장일 주가 흐름의 변수로 꼽힌다. 전체 주식 1억 2036만 7125주 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4137만 755주(31.7%)나 된다. 전체 주식의 30%가 넘는 물량 중 상장 첫 날 매물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비율은 앞서 상장된 IPO 대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크래프톤은 39.05%, 카카오뱅크는 22.6%, SKIET는 15.04%, SK바이오사이언스 11.63%였다.
증권사들의 전망도 제각각이다. 메리츠증권은 카카오페이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적정 주가로 11만 원을 제시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향후 규제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적정 주가로 5만 7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대비 37% 떨어진 수치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