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시장’ 도심항공교통 통신망 선점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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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들이 UAM(도심항공교통)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SK텔레콤 매니저가 VR기기를 착용하고 UAM 탑승 과정을 가상현실로 체험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KT와 현대자동차 등 기업들이 국내 UAM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협약식 장면. SK텔레콤·KT 제공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이 '드론 택시' 등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한화, 롯데, 대한항공 등 대기업들이 UAM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통신사들은 UAM 시대가 불러올 초고속 무선 통신 수요 폭증에 기대를 걸고 있다.

UAM은 도심 내 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등을 말한다. 흔히 드론 택시로 불리는 UAM은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소형 시제기 제작과 유인 실증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UAM은 2040년까지 국내 시장규모 13조 원, 전세계 시장 규모가 1700조 원으로 예상되는 고성장 사업이다.

차량관제 회선 3년 만에 178% ↑
2040년까지 세계 매출 1700조 예상
통신사, 5G·6G 상용화 역할 기대
SKT, 수도권 운용 모델 선보여
KT,현대차·인천공항과 손잡아


통신사들은 UAM이 초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의 폭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UAM 등은 안정적인 운행을 위해 초고속, 초저지연의 5G나 6G 통신망이 필요하다. 특히 UAM은 지상 10㎞까지 통신이 가능한 6G 기술 개발 필요성을 높여 6G 시대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이미 일반 가입자의 휴대전화 회선 확대에 한계를 맞은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통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의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는 2018년 6월 5525만 9737명에서 2021년 6월 5577만 5287명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사물인터넷(IoT)의 경우 같은 기간 549만 1775회선에서 1136만 1930회선으로 두 배 이상(106.9%) 증가했다. 특히 IoT 회선 가운데 차량관제 회선은 3년 만에 156만 499회선에서 435만 949회선으로 178.8% 급증했다. 차량관제 회선의 경우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차량이 늘어나면서 회선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UAM까지 상용화되면 통신사들의 최대 매출은 IoT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UAM 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11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수도권 UAM 상용화를 위한 운용모델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이번 시연에서 김포국제공항 외부 상공을 3분 가량 선회한 UAM 조종사와 지상통제소 사이를 상공과 지상 이동통신망으로 연결했다.

KT도 UAM 사업을 위해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손잡았다. KT도 16일 시연 행사에서 인천국제공항 부근 관제권 내에서 비행하는 2인승 UAM 기체와 드론을 공항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교통관리를 시행했다.

UAM이 안정적으로 운항하려면 UAM 비행체와 저고도 무인 비행장치 등 여러 종류의 비행체를 통합 관제할 수 있는 통신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러 비행체가 동시에 운항하면서도 충돌하지 않도록 통신망을 통해 조정해야 하는데 5G나 6G 상용 통신망이 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때문에 통신사들은 UAM이 뜨고 내릴 때 관제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 UAM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공항 시설을 이용하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의 서비스 모델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통신사들은 또 안정적 통신을 위해 망을 분할하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기술 고도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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