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청소년 자살률, 근본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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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서 구서여중 1

대한민국이 병들어 가고 있다.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자살률이 매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우리나라에서 자살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측정하는 자살률은 25.7명이다. 이는 OECD 평균의 2.1배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수치다. 특히 1030세대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자살이다. 우리나라를 자살공화국이라고 일컫는 말이 낮설지 않은 이유다.

작년 국내 자살률 OECD 평균의 2배
고등학생 비율 67.2%… 초등생도 3%

자살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지만 특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실제로 청소년들의 경우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못지않게 친구 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아 실질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학교에서는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고 정서·행동특성 검사를 실시하는 등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전문가를 초빙해 주기적으로 실시했던 자살 및 생명존중 교육의 경우,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힐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아름답고 가치있는 사람입니다’는 문구로 생명 존중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9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 학생 중 고등학생(67.2%)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학생(29.8%)과 초등학생(3%)이 그 뒤를 이었다. 아무래도 대학입시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고등학생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앞으로 대학입시에서 수능 성적으로 선발하는 정시전형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줄세우기식 무분별한 경쟁이 되살아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특히 청소년 자살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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