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주 ‘작은학교 살리기’… 공공임대주택 결실 맺었다
공공기관과 지역주민이 힘을 한데 모은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의 대표 모델인 경남 남해군 상주초등학교(부산일보 11월 4일 자 8면 보도)에 전학을 오는 학생과 가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이 드디어 준공됐다.
학교가 사라지면 지역도 사라진다는 위기감 속에 경상남도와 경남도교육청, 남해군, 지역주민 등이 손잡고 추진한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의 결과물로 지난 24일 탄생했다.
주택5동·커뮤니티공간 1동 준공
전국서 전학 온 5가구에 싼값 임대
경남도와 남해군은 이 주택 건설을 위해 지난해부터 8억 원씩 모두 16억 원을 들였다. 그 덕에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1387㎡ 터에 80㎡(24평) 규모 타운하우스형 주택 5동과 99㎡(30평) 규모 커뮤니티공간 1동이 들어섰다.
주택 5채는 지난해부터 주변 펜션 등을 빌려 살고 있는 5가구에 싼값에 임대된다. 전국 각지에서 상주초등의 명성을 듣고 전학 온 가족들이다.
이번에 들어선 공공임대주택은 상주초등과 불과 100여m 떨어져 있어 학생 등교가 편리하다. 마을 중심에 자리 잡아 정주 여건도 좋다. 안영학 상주초등 교장은 “준벽지 마을의 정주여건 개선은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이 보다 편안하게 마을에 정착할 기회를 얻게 돼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경남도 시범사업으로 출발한 ‘작은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는 남해군과 도교육청, 지역 주민, 학교 사이에 긴밀한 소통과 협업을 위해 ‘상주초 작은학교살리기 추진위’를 출범시켰다.
상주초등은 도서관을 마을도서관으로 개방하고, 학부모를 위한 도예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지역과 ‘동고동락’을 꾀하며 변신 중이다. 남해군은 9월 27일 ‘남해군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 조례’를 제정해 행·재정적 지원 기반도 마련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 상주초등의 재학생 수가 50명으로 늘어, 지난해 예상한 23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작은 학교’가 지역사회 전반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이선규·곽진석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