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카 셰어링 서비스 ‘투어지’로 부산 관광 활성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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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부산 스타트업] 투어스태프

타트업은 아이디어 하나로 세상을 혁신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부산의 미래입니다. 는 매달 1~2회 비즈면을 통해 부산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해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위기였잖아요. 특히 저를 비롯해 오랫동안 관광업계에 몸을 담은 사람한테는 더욱 더 큰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강제로 멈춰졌을 때 내가 가진 역량으로 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하다가 탄생한 것이 바로 ‘투어지’입니다.”

친환경 카 셰어링 서비스 ‘투어지’(Tourzy)를 세상에 내놓은 투어스태프 김남진(52)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투어지’는 르노삼성의 2인승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부산 동부산권역 관광지에서 빌려주는 서비스다.


르노삼성 2인승 전기차 ‘트위지’
지역 관광지서 빌려주는 서비스
앱까지 출시해 이용 더 편리해져
안전 강화·합리적 가격도 장점
스테이션 총 100여 곳 확대 계획


■위기는 또 다른 기회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김 대표는 부산에서 해외여행 전문 여행사 3곳을 운영하는 소위 잘 나가는 여행사 대표였다. ‘김남진과 함께 하는 유럽원정대’처럼 직접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관광객을 인솔할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갑자기 중지됐다.

“부산시관광협회 부위원장이자 긴급위기대응팀장으로 관광업계 사람들과 함께 국회에도 가고 부산시에도 가서 대책 마련을 해달라고 집회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같은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택배나 주차관리 등 다른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버티는 상황이었거든요.”

6개월이면, 1년이면 끝날 것 같았던 팬데믹 위기는 2년 째 현재진행형이다. “아무런 대비가 없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우리가 가진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러면 당신은 뭘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시 떠오른 것이 유럽에 갔을 때 봤던 초소형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문화였습니다.”

프랑스 남부 칸, 아비뇽, 디종 같은 소도시에서는 현지인이나 관광객이 손쉽게 트위지를 빌려서 쓰고 다시 반납하는 일이 일상화돼 있다. “유럽은 권역 내 모빌리티가 많이 활성화돼있거든요. 프랑스 소도시에서 봤던 트위지를 부산 관광과 접목하면 탄소 제로의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잘 활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김 대표는 트위지가 2019년부터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부산에서 생산된 차를 이용해 부산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습니다.”



■MZ세대 저격 친환경 서비스

올 5월 13일, 투어지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벡스코센터에 이어 기장군 동해선 오시리아역 바로 앞에 오시리아센터를 열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홈페이지나 현장 예약만 가능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투어지 앱을 출시해 이용이 더 편리해졌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서비스를 해보니 이용객의 89.5%가 20대, 10.5%가 30대였고, 이용자의 65%가 여성이었습니다. 또 이용자의 70% 이상이 서울을 비롯한 타 지역 사람이었습니다. ‘투어지’ 이용 경험 자체가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투어지’는 친환경, 친안전, 합리적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뒤로 2명이 탈 수 있는 전기차로 최대 속력은 80km, 평균 속력은 30~50km, 최대 주행 거리는 2시간 미만으로 가까운 거리 관광에 적합하다. 또 최근 유행하는 퀵보드 공유 서비스와 비교하면 종합보험 가입으로 안전이 보장된다.

“‘퀵라니’(퀵보드+고라니의 합성어)라고 해서 퀵보드는 안전 면에서 논란이 많았잖아요. 게다가 막상 가격은 모든 교통수단 중에 가장 비싸다고 할 정도로 합리적이지 못하고요. ‘투어지’는 1시간 당 평균 이용금액이 보험료 포함 7200원 정도로 가성비가 좋습니다. 지금까지 실고객 2500여 회, 프로모션까지 합쳐 총 3000여 회 운행하는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을 정도로 ‘투어지’는 안전합니다.”

앞으로 ‘투어지’는 현재 8곳인 스테이션을 총 100여 곳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 사업 대상지를 경주로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가맹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투어지’는 최근 부산시가 후원하고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가 주최하는 2021 부산관광혁신대상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1년이 안된 스타트업이 짧은 시간 안에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투어지’는 제가 만든 회사라기보다 부산이 만든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서 아무 곳에나 차를 반납해도 되는 리턴 프리 서비스나 운행을 하지 않을 때는 과금을 하지 않는 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앞으로 ‘투어지 모델’로 유럽에도 진출하고 싶습니다.”

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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