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유니폼 손아섭 “부산 떠난다는 사실에 지금도 잠 못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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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이 결국 고향 부산을 떠난다. 그의 행선지는 창원의 NC 다이노스다. 롯데 팬들은 손아섭의 갑작스러운 FA 계약 소식에 아쉬움과 허탈함을 드러내고 있다. 손아섭은 “고향 부산을 떠나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라며 “부산 롯데 팬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손아섭은 26일 부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롯데 팬과 부산시민들에게 정중하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인터뷰 내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손아섭은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부산 야구팬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부산 동래에서 태어나 양정시장 근처에서 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로 활약한 모든 순간동안 야구와 롯데, 부산은 저의 모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팬에게 감사 인사
“34년 인생서 가장 어려운 결정
계약 마무리됐지만 아쉬움 커
롯데에 대한 서운한 마음 없어
내년 시즌 좋은 성적으로 보답”

‘부산 사나이’ 손아섭은 부산 양정초교와 개성중,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롯데에 입단했다. 200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15시즌 동안 롯데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24일 NC와 4년 6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인생의 전부와 마찬가지인 부산과 롯데를 떠나기로 한 것에 대해 “34년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손아섭은 NC와 계약 맺기 전 사흘 동안 채 10시간도 잠들지 못했을 만큼 고심했다. NC와 계약한 이후에도 아직 마음 편히 깊은 잠을 못자고 있다. 손아섭은 “FA 계약을 마무리했지만 처음으로 부산을 떠난다는 것이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만, 지금은 아쉬움이 큰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NC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손아섭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야구를 더 많이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했다. 손아섭은 “아직은 건강하고, 팀에 보탬이 된다고 스스로 생각했다”며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고, 손아섭을 가장 필요로 하는 구단이 어디인가를 판단해 고심 끝에 NC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에 대한 서운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롯데는 협상 과정 내내 구단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제시했다”며 “롯데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 리빌딩(Re-Building)인 만큼, 내가 설 자리가 좁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롯데에 대한 서운함보다 부산을 떠나야 한다는 서운함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롯데 선후배들에 대한 감정도 밝혔다. 손아섭은 “롯데에서 쭉 같이 야구 하자고 했던 준우 형(전준우)과 저를 믿고 따랐던 모든 롯데 후배들에게 미안함뿐이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의 말속에서는 롯데 선후배 선수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다.

손아섭은 늘 그랬듯 실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아섭은 “지금의 실력을 믿고 선택해 준 NC 다이노스의 우승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 모습이 손아섭을 아껴주신 롯데와 NC 팬들에게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내년 시즌 좋은 결과로 팬들의 응원과 지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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