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손아섭 선배랑 정면대결… 제 공으로 배트 부러뜨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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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계투조 투수 최준용이 김해 상동야구장 불펜 연습장에서 투구 연습을 하며 구속을 끌어올리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후반기 ‘한 점 승부에 강한 팀’으로 거듭났다.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명품 계투조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약속의 8회’를 맡은 롯데 3년 차 투수 최준용(21)은 지난 시즌 상반기 어깨 부상으로 인해 3개월 동안 활약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0홀드를 따내며 롯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롯데 구단은 최준용의 활약에 화답했다. 최준용은 지난해 4200만 원에서 154.4% 오른 1억 700만 원에 사인했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최준용을 올 시즌에도 명품 계투조의 일원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최준용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올 30홀드 달성’ 손아섭과 내기
서튼 감독 “좋은 투수” 말에 큰 힘

최준용은 서튼 감독의 지지에 큰 힘을 얻은 모습이었다. 최준용은 “감독님과 매일 대화하면서 저를 믿어주시는 것에 많은 확신을 받았다”며 “늘 감독님께서 ‘너는 좋은 투수니까 너의 공을 믿고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던져라’고 해주시는 말씀이 큰 힘이 된다”고 미소지었다. 최준용은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7회든 8회든 9회든 마운드에서 활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함께 롯데에서 활약한 손아섭(NC)과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맺고 도움을 받았다. 최준용은 손아섭의 NC 이적 당시 슬픔이 컸다고 털어놨다. 최준용은 “손아섭 선배님이 롯데를 떠난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났다”며 “롯데라는 팀을 너무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신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적이 확정된 뒤에 많이 슬펐다”고 말했다.

최준용은 지난 1월 롯데 내야수 나승엽과 함께 손아섭이 훈련 중인 제주도로 가 만남의 시간을 갖는 등 좋은 선후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최준용은 손아섭과 ‘올 시즌 30홀드 달성’을 두고 내기를 벌이기로 약속했다.

최준용은 타석에서 손아섭을 만난다면 ‘정면대결’을 예고했다. 최준용은 “손아섭 선배랑 대결할 땐 무조건 몸쪽 직구를 던질 것”이라며 “제 공으로 손아섭 선배의 배트를 부러뜨리는 것이 목표”라며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었다.

최준용은 야구를 처음 접했을 때부터 롯데의 팬이었다. 팬에서 롯데의 선수가 된 최준용은 최근 일부 선수들이 맺은 비 FA 선수들의 다년 계약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최준용은 “만약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계속한다면 처음과 끝을 롯데에서 마무리 하고 싶다”며 “구단에서 다년계약을 제시해주신다면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한수 기자 han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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