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사 90% ‘학교 자체 역학조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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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초·중·고 교사 10명 중 9명이 새 학기부터 시행될 ‘학교 자체 역학조사’ 방식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가 최근 전국 초·중·고 교사 2018명을 대상으로 ‘2022학년도 1학기 학사운영에 대한 교원 인식조사’ 설문 결과 이와 같이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교사 1294명(64.1%), 중학교 교사 361명(17.9%), 고등학교 교사 363명(18.0%)이 참여했다.


한국교총 전국 교원 인식 조사
“교직원, 의학 전문성 없기 때문”


교내 확진자 발생 시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학교가 실시하도록 한 데 대해 응답자 중 58.8%가 ‘의학 전문성이 없는 교직원에게 자체조사를 맡기는 것은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34.5%가 ‘구체적 기준이 주어지면 자체조사를 할 순 있지만 교직원 업무 과부하 등 교육활동에 심각한 방해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반면 ‘협조가 가능하다’는 답변은 6.6%에 불과해 93.3%가 ‘학교 자체방역 체계’ 전환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 확진·격리자가 일정 비율 이상 발생하기 전까진 대면수업을 유지하도록 한 방안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53.2%가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원격수업 활성화 필요’라고 답해, ‘심리·정서 문제를 고려해 대면수업 찬성’(44.6%)’보다 응답자보다 많았다. 특히 초등학교(50.6%)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각 57.9%)에서 원격수업 활성화 응답 비율이 높았다.

교원 확진·격리 시 대체교원 확보 방안으로 제시된 ‘교사자격증 미소지자 강사 채용 확대’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냈다. ‘학생 안전과 교육력 저하와 직결되는 조치로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92.9%에 달해 ‘찬성한다’(7.1%)는 응답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이와 관련해 부산교사노조도 최근 성명을 내고 학교 자체방역 체계와 관련해 부산시교육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문했다. 부산교사노조는 “학교가 자체적으로 접촉자 조사와 진단검사 체계를 도입해 관리·운영하라는 것은 방역 전문성과 인력이 없는 학교에 큰 과부하와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시교육청이 방역 전담부서를 조직해 한시적으로라도 현장의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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