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수도권 중심도시로”…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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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첫 부산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동해선 부전역 앞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와 서면에서 유세에 나선 윤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들 어보이고 있다. 정종회·김종진 기자 jjh@

3·9 대선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날인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남부수도권’의 중심도시, 한국의 대표 국제도시로 만들겠다”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 첨단 과학도시로 육성하겠다”며 부산 민심을 자극했다.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올 대선에서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경합지)인 부산에서 총력전을 폈다.

이 후보는 이날 0시부터 아침까지 2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투트랙으로 선거 첫날 핵심 일정으로 저녁 부산 유세를 진행했다.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민심에 대한 양당의 적극적인 구애가 선거 첫날부터 시작되며 대선 레이스가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유세 첫날 부산서 공 들이며 총력
이, 실용 정치와 국민 통합 역설
윤, 부패와 무능 심판 선거 공세
안철수 “공정한 나라 만들겠다”
심상정 “기득권 양당 정치 종식”

이재명 후보는 “남부수도권 중심도시 부산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동해선 부전역 앞에서 가진 대선 출정식에서 자신의 남부수도권 공약을 거론하며 “남부수도권의 중심에 부산이 있을 것이다. 부산을 다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 키우는 것을 이재명이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남부수도권은 기존 수도권에 맞설 또 다른 수도권을 만들어 경쟁체제를 꾸려 국가발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또 기존 캐치프레이즈인 ‘경제 대통령’에 앞서 ‘위기 극복 총사령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코로나 팬데믹과 전쟁 위기 등 어지러운 국제 정세가 지속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도자를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50분간의 부전역 연설에서 이 후보는 ‘경제’와 함께 ‘위기’라는 키워드도 20차례 이상 언급했다. 그는 실용 정치와 국민통합도 강조하면서 중도층 공략에 힘을 쏟았다.

이날 오후 서면에서 첫날 마지막 유세를 가진 윤석열 후보도 “부산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해양도시, 첨단 과학도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울경 GTX 건설, 예타 면제를 통한 가덕신공항 건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등을 책임지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자신의 공약인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 다시 한번 역설하며 “산업은행이 부산 기업들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부패’ ‘내로남불’ ‘갈라치기’ ‘심판’ 등의 키워드로 현 정부와 집권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이자,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선거이고, 대한민국이 갈라치기로 쪼개지느냐 통합해 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윤 후보는 또 과학 중시와 국민 통합을 강조하면서 민생을 최우선에 두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을 비롯한 PK지역이 최근 선거 때마다 표심이 크게 이동해 전형적인 스윙스테이트 양상을 보여 각 당에서는 다른 지역보다 먹을 것(표)이 훨씬 많다고 보고 이번 대선에서 사활을 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대구 중구 반월당역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청년’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며 “청년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서울과 호남에서 “기득권 양당 정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저 심상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희경·이승훈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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