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루 1만 명 확진도 눈앞… 발표 거리 두기 조정에 변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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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6000명대, 전국 9만 명대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 부산 하루 1만 명, 전국 15만 명 이상의 감염도 곧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틀째 전국 9만 명대 신규 확진
정부, 막판까지 조정 범위 고심
확 풀면 가파른 확산세에 부채질
완화해도 조정 폭 최소화 전망

부산시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6219명이 발생해, 누적 확진자는 8만 2117명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50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동시간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8일 신규 확진자도 6000명대 중·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부산의 위중증 환자는 30명이며,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3%이다. 아직은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최근 병상 가동률이 계속 올라가 병상 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외에도 530여 명의 준증환자 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재택치료 확진자도 2만 1000명을 돌파했으며, 이 중 15%가량은 집중관리군(60세 이상, 50대 이상의 기저질환자 등)이다.

17일 0시 기준 경남에선 4481명, 울산에선 16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론 하루 사이 역대 최다 규모인 9만 31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76명이 늘어난 389명으로, 400명에 근접했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방역단장은 위중증 환자 증가 추세에 대해 "70대 이상의 고령 환자가 다수이지만, 조금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며 "젊은 연령대 중 예방접종 미접종자가 위중증으로 이행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현재 40대 이하 5명의 위중증 환자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미접종자이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18일 다음 주부터 적용될 사회적 거리 두기 발표를 앞두고 막판까지 조정 범위 설정에 고심했다. 하루 10만 명대 확진이 현실화되면서 거리 두기 조정안은 정부가 밝힌 완화 방침을 유지하되 조정 폭이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현행 체계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거리 두기의 쟁점은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조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가장 유력한 조정안은 식당, 카페 실내 영업시간을 현행 9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하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도 6인에서 8인으로 늘리는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에 대해 대체로 우려하는 목소리를 낸다. 오미크론 변이의 가파른 확산세가 어느 규모까지 이어질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코로나19 확산 예측을 연구하는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는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유행 정점을 3월 중반으로, 정점 시기 확진자 규모를 “먼 예측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모델링 결과로는 27만 명가량”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반면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과 누적된 거리 두기 피로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가진다. 최근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은 의료 대응 측면에서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거리 두기가 완화되더라도 재택 치료 시스템이 정착되고 위중증 환자 급증만 예방하면, 무난히 유행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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