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의 벽 허물고 국민 대화합 이끌 수 있는 기회”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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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7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국민 대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국민 대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국가 발전을 저해하는 갈등을 봉합하고 국민 대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은 시의원 4선의 경험 많은 정치인다웠다. 부산월드엑스포 얘기가 나오자 그는 ‘정치의 목적은 갈등이 아닌 화합이며, 정치인의 중요한 임무는 국민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라는 정치적 소신부터 먼저 꺼냈다.

그는 오랜 정치 경험에서 체득한 화합의 정치를 2030부산월드엑스포에 투영했다. 정치, 사회, 이념, 성, 세대, 지역 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갈등 공화국’ 한국을 화합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 전환점이 바로 월드엑스포 유치라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국내외에서 확인됐다. 2021년 영국 킹스컬리지가 28개국 시민 2만 3000여 명 대상으로 이념, 빈부, 성 등 12개 갈등 항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7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 2021년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개국을 대상으로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종합해 갈등지수를 산출한 결과, 한국은 3위를 기록했다. 안 의장은 “갈등은 국가 경쟁력을 저해하고 경제 발전도 뒷걸음치게 한다”며 “오죽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인도네시아나 나이지리아보다 뒤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올까. 갈등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면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울한 어조로 갈등 얘기를 이어 가던 그의 목소리는 월드엑스포 주제로 돌아오자 다시 커졌다. 안 의장은 오는 11월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불통의 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30월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다양한 구성원이 힘을 합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의 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월드엑스포는 인류의 과학·문화적 성취를 총망라해 인류의 미래를 제시하는 장이다. 준비 기간이 길고 과정도 까다롭지만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며 “역대 다른 나라보다 월드엑스포를 잘 개최하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구성원이 머리를 맞대면 깊은 갈등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 안 의장 말대로 여러 나라가 월드엑스포 개최를 준비하며 갈등을 해소하고 재도약에 성공했다. 프랑스 파리는 엑스포를 통해 노동, 정치 등 사회 각 분야의 갈등을 해소하고 세계 문화수도가 됐다. 중국 상하이는 월드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계층, 민족 등 고질적인 대립을 해결하고 국가 위상을 G2(미국·중국) 반열로 끌어올렸다.

안 의장은 동남권 대화합의 답을 2030월드엑스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권은 2030월드엑스포 경제 효과를 기반으로 물 문제, 광역 교통망 구축, 경제 동맹 등 다양한 갈등 현안을 풀고 수도권과 함께 국가 발전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그가 이끄는 시의회도 2030월드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시의회는 정부가 최종 유치계획서를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한 직후인 지난해 9월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두 차례에 걸쳐 남미·아프리카·유럽·동남아 등의 18개국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펼쳤다.

안 의장은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부산보다 많이 앞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유럽에서 한류를 피부로 느끼면서 부산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 다음 달 예정된 BIE의 부산 현지 실사를 꼽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BIE 회원국 대다수는 현지 실사가 모두 끝난 뒤 최종 지지 도시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실사단의 보고서가 각 나라의 최종 결정에 큰 영향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안 의장은 “현지 실사가 각국의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의회는 실사 준비를 점검, 보완해 작은 빈틈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는 시민의 간절한 유치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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