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후세들이 기댈 언덕 될 엑스포, 반드시 유치해야”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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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24. 김종각 동일 회장

유치 과정서 부산 에너지 집중
가덕신공항·급행철도 생기고
도시 체질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용기 있고 대담하고 물러섬 없는
임전무퇴 정신으로 유치전 나서야

동일 김종각 회장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는 다음 세대가 기댈 큰 언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동일 김종각 회장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는 다음 세대가 기댈 큰 언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주택건설업계의 대부인 (주)동일 김종각 회장의 호는 덕부(德阜)다. '덕이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김 회장이 덕부라는 호를 정한 것은 다음 세대가 기댈 수 있는, 덕이 있는 언덕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그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가 다음 세대에 큰 언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회장의 월드엑스포 유치 열망은 부산 동구 범일동 동일 본사 계단에 붙은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표어에서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명실상부한 제2의 도시로

김 회장은 1981년 동일을 설립, 부산의 대표적인 건설업체로 성장시켰다. 전국에 아파트 등 주택 5만 5000가구를 분양해 시공능력평가를 39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늘 “부산에 발을 붙이고 전국으로 뻗어 가겠다”며 지역에 강한 애정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지역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항상 자발적으로 나섰다. 부산시민공원에 쉴 곳이 없다는 말을 듣고 5억 원을 투입해 시민마루정자를 만들어 부산시에 기증했다.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7억 원이라는 큰돈을 내놨다. 지역의 흉물이었던 동구 범일동의 속칭 ‘장영자 빌딩’을 현재의 모습으로 변화시키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장영자 빌딩은 14년가량 방치돼 있었지만, 사업성이 없어 누구도 손대지 못했다”며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누군가 이 흉물을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업 등 부산의 주요 산업이 쇠퇴해 청년이 떠나가고, 수도권에 비해 부산의 경쟁력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을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는 “부산에는 그동안 큰 이벤트가 없어 도시의 역동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엑스포 유치전에 나선 것만으로도 이렇게 도시의 에너지가 집중된다. 행사를 유치해서 실제로 개최하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폭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회장은 부산이 월드엑스포에 가장 어울리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김 회장은 “엑스포는 새로운 문명이 서로 만나는 자리다. 부산은 개방과 포용의 문화를 가진 도시여서 엑스포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도시”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제2의 도시’라는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기댈 언덕이 될 엑스포

김 회장은 다음 세대에 관심이 많다. 그는 둘째 아들 김은수 사장과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 105호, 160호 회원이 됐다. 2012년 동일복지재단을 설립해 지금까지 15억 원을 기부했다. 경남 거제대를 인수한 것도 그의 생각을 잘 보여 주는 사례다. 거제대는 대우그룹 해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음 세대에 관심이 많던 김 회장이 인수한 것. 그는 200억 원을 출연해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부산이라는 지역이 성장한 덕에 우리 세대는 혜택을 많이 봤다”며 “이제 받은 만큼 후세에게 돌려주는 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월드엑스포 유치를 간절히 기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월드엑스포가 지역의 다음 세대가 기댈 언덕이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가덕신공항, BuTX(부산형 급행철도) 등이 생기고 국비가 투입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도시의 체질 자체가 크게 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다음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부산은 월드엑스포를 통해 그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김 회장은 집무실에 걸린 ‘임전무퇴’의 글귀처럼 부산이 유치전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임전무퇴란 '싸움에 나서면 물러서지 않는다'는 뜻이다. 용기 있고 대담하게 끝까지 싸우는 자세를 이르는 말이다. 김 회장은 “유치전 초반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의 경쟁에서 2 대 8 정도로 불리하다고 했다. 우리 장점을 최대한 강조하는 모습으로 현재 5 대 5까지 왔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유치전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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