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단체 “BIFF 내홍 당사자 조종국부터 사퇴하라”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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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교수협의회도 가세
영화문화네트워크와 공동 성명
이용관 이사장 수습 미봉책 비판
24일 이사회서 쇄신안 마련 촉구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일보DB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장소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지역 영화단체들이 연대를 결성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태 수습과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석연찮은 ‘공동 위원장’ 선임으로 위기를 자초한 BIFF가 24일 이사회에서 납득할 만한 쇄신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전국 단체와 연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는 23일 ‘부산 지역 영화단체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3개 단체는 “현 집행부는 이사회를 통해 내홍의 구체적 수습 방안을 제시하라”며 “내홍의 발단인 인사 문제 당사자 조종국은 자진 사퇴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고, 영화제는 원칙과 상식을 회복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용관 이사장은 허문영 집행위원장 복귀를 설득하고, 함께 이번 내홍을 수습해 올해 영화제를 정상 개최한 뒤 영화제 쇄신을 위해 명예롭게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BIFF는 지난 9일 ‘공동 위원장’ 체제 전환으로 큰 위기에 빠졌다. 이 이사장이 측근이자 자격 논란이 나온 조 씨를 운영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영화계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허 위원장은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했고, 이 이사장은 지난 15일 사태를 수습한 뒤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3개 단체는 이 이사장이 15일 기자간담회에서 BIFF 내홍을 모면하려는 태도로 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사장은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수습 후 사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문제의 시발점인 조 위원장 거취는 유지한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또 “이와 같은 해명은 당시 이사회 회의를 향한 의문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며 “이사회 녹취록 보도를 살펴보면 이사진에게 인사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했고, 몇몇 이사와 총회 구성원의 반대 속에 위촉을 강행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3개 단체는 조 위원장이 조직에 남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3개 단체는 “다수의 영화인은 검증 절차 없이 진행된 위촉에 강한 불안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여성영화인모임을 비롯한 한국 영화인과 단체들이 BIFF에 요구하는 건 영화제 주역들이 발현해 온 가치 위에 앞으로 30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영화문화네트워크에는 부산독립영화협회, 영화문화협동조합 씨네포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공간나.라, 무사이, 부산평화영화제, 영화사 오지필름, 영화사 칸따삐아 등 모두 8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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