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하네다 직항 개설에 부산 상공계·정치권 공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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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한일 상의 부산 회의서
부산상의, 일본 측에 관심 촉구
국힘·부산시 정책간담회에서도
한일 항공노선 확충 필요성 논의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됐다. 이재찬 기자 chan@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2018년부터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됐다. 이재찬 기자 chan@

한일 양국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부산 상공계와 정치권이 잇따라 김해~하네다 직항 노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지난 9일 부산 해운대에서 상의 회장단 회의를 6년 만에 재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국 상의 회장단에서는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이 오갔고, 부산상의 장인화 회장은 김해국제공항과 도쿄 하네다공항의 직항 개설을 촉구했다.

장 회장은 “국내에서 하네다 노선은 비즈니스 노선으로 인식될 만큼 많은 기업인이 이용 중이고, 동남권은 국내 어떤 지역보다 일본과의 교류가 활발한 데도 김해에서는 하네다 직행 노선이 없다”면서 “일본도 사정이 마찬가지인 만큼 일본 상의 회장님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이 양국 상의회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문제를 꺼내든 건 동남권 거주민이 김해에서 도쿄로 떠날 경우 선택지가 나리타 공항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같은 도쿄행 노선이지만 하네다는 도쿄역까지 20분이면 갈 수 있는 데 반해 나리타는 60~80분이 소요된다. 최대 4000엔의 교통 비용이 추가로 든다.

이는 부산으로 오는 일본인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양국 간 여행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요코하마나 사이타마 등 일본의 지방 도시에서 부산으로 오기 위해서는 먼 나리타로 가서 부산행 비행기를 타거나, 하네다에서 인천으로 가서 다시 부산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식으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하네다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7회씩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여객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몰아넣은 상태다. 항공사의 모객 욕심에 지역에서는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날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부산시도 내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면서 하네다 직항 노선 개설을 의제로 다뤘다. 부산시청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전봉민 시당위원장 직무대행 등 20여 명의 핵심 고위 관계자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서라도 부산에서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 확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위 소속 국민의힘 정동만(기장군) 의원은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미주나 유럽 노선과 연결되는 일본행 노선 확장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부산시와 지역의원들이 국토부에 운수권 조정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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