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로 바꾸자” “입법 독주 막자” 막판 민심 호소 [미래 위한 선택 4·10]
22대 총선 마지막 즉문즉톡
18개 지역구 36명 후보 응답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사즉생 각오로 일하겠다” 등
간절한 마음 담아 표심 구애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이번 총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증명되면서 18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여야 36명의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부산일보〉는 피말리는 승부를 벌이고 있는 후보들에게 총선을 이틀 앞둔 8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36명 중 가장 먼저 ‘즉문즉톡’ 단톡방의 알람을 울린 사람은 “한 표가 간절하다”는 더불어민주당 홍순헌(해운대갑) 후보였다. 그는 여러 말보다는 “투표해야 바꿀 수 있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민주당 박인영(금정) 후보도 “여러분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결코 이길 수 없다”며 “나와서 저와 금정, 대한민국을 바꿔달라”고 전했다. 민주당 변성완(강서) 후보는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명언을 인용,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했다”면서 “민심은 그만큼 빨리 변한다는 것. 그 마음, 투표로 이어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정권심판론으로 부산 표심이 뒤흔들리면서 18석 전석 탈환을 자신하던 국민의힘도 지지층 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국민의힘 정동만(기장) 후보는 “소중한 한 표, 지역일꾼 정동만을 꼭 선택해달라”고 다짐했다. 같은 당 주진우(해운대갑) 후보는 야당의 입법 독주 등을 언급하며 “투표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대식(사상) 후보는 “사즉생 각오로 일하겠다”며 “반드시 김대식에게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며 감성에 호소하는 후보들도 다수 있었다. 3선 고지를 노리는 민주당 전재수(북갑) 후보는 “전재수는 북구가 전부”며 “북구 발전에 대한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최연소 후보인 같은 당 이현(부산진을) 후보는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며 “차곡차곡 쌓은 마음의 빚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내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고군분투 중인 민주당 최형욱(서동) 후보는 “간절하게 잡아주신 한 분 한 분의 마음, 늘 가슴에 담고 일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뒤늦은 레이스 합류로 유권자들과 손을 잡는 데 총력을 쏟고 있는 박성훈(북을) 후보가 “북구에 일하러 왔다. 주민만 바라보고 낮은 자세로 일하겠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국민의힘 서병수(북갑) 후보는 “운명처럼 북구에 왔다”며 “서병수의 진심을 믿고 응원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재선을 노리는 백종헌(금정) 후보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지킬 수 없는 말은 하지 않겠다”며 “오직 금정구민 말만 듣는 금정의 대변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기반을 닦아온 기간을 언급하며 의리를 강조한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3선 고지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재호(남) 후보는 “첫 출마한 2004년부터 남구를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민주당 배재정(사상) 후보는 “10년 동안 사상을 지켰다”며 “배재정을 선택해서 사상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같은 당 서은숙(부산진갑) 후보도 “지난 20년 부산진구에서 울고 웃으며 일해온 서은숙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최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불을 붙이고 있는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에 힘을 보태는 이들도 있었다. 정성국(부산진갑) 후보는 “위선으로 가득찬 비리와 범죄자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기막힌 현실을 바로 잡아달라”고 강조했으며 이성권(사하갑) 후보도 “범죄 혐의자 이재명과 조국에게 민의의 전당이자 입법기관인 국회를 넘겨줘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