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평론가가 뽑은 올해 최고의 영화는 ‘리볼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대상
13일 영화의전당서 시상식
배우·감독 참여하는 상영회도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올해 최고의 작품으로 오승욱 감독의 영화 ‘리볼버’를 선정했다. 오는 13일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는 ‘리볼버’의 오승욱 감독과 ‘파묘’의 최민식 배우 등이 참석해 직접 수상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는 오는 13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1958년 창설된 부산영화평론가협회는 2000년부터 한국영화의 성과를 조명하는 시상식인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을 매년 개최한다.
올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작품(대상)은 오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리볼버’가 선정됐다. ‘리볼버’는 지난 10월 열린 제33회 부일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작품이다. 어두운 세력에게 보상을 약속 받고 교도소에 들어간 비리 경찰 하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이후 보상을 얻어내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는 “‘리볼버’는 예측할 수 없는 경로로 진행되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연출을 선보여 한국 상업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자연기자상은 ‘리볼버’에서 주연을 맡은 전도연 배우가, 남자연기자상은 ‘파묘’에서 베테랑 풍수사 김상덕 역을 맡은 최민식 배우가 수상했다. 신인 감독상은 ‘괴인’의 이정홍 감독이, 김영성 배우와 주종혁 배우가 신인남자연기자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시상식에서는 △각본상(오정민 감독) △기술상(박우재 음악감독) △이필우기념상 (전인룡 영화의전당 영화창의도시팀 차장) △비평공모 우수상(오진우) 등이 수여된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은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먼저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한 뒤, 수상자와 영화의 주요 장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수상자가 직접 고른 영화의 핵심 장면을 두고 감독과 배우, 평론가들이 영화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시상식 다음 날 열리는 상영회에서는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영화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 14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리는 상영회에서는 영화 ‘벗어날 탈’(오전 11시 30분), ‘리볼버’(오후 2시), ‘빅슬립’(오후 5시 10분)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감상 후에는 각각 서보형 감독, 박우재 음악감독, 오승욱 감독, 김영성 배우가 현장을 찾아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과 상영회는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고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 회장인 홍은미 영화평론가는 “수상작의 영화적 가치를 더욱 잘 조명하기 위해 시상식과 더불어 수상자들과 작품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포럼을 진행한다”며 “평론가들이 주최하는 영화상답게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담론을 확산하고 심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