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정청래 떨어뜨려라 하라"…장동혁, 이 대통령 당무개입 비판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기탁금 인상과 관련한 발언을 '당무개입'이라고 규정하며 "정청래가 대표될까 봐 어지간히 불안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청래(전 대표)가 대표될까 봐 어지간히 불안한 모양이다. 억지로 우기려니 구구절절 말이 길다"라며 "(이 대통령이 쓴) 길고 긴 글, 한 줄로 요약하면 간단하다. '남들은 안 되지만 내가 하면 괜찮다'"라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태라고 꼬집었다.
장 대표는 "대통령도 당원이니 의견을 낼 수 있다? 본인이 야당이었으면 '대통령이 그냥 당원이냐'고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후보 편들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 당원조차 아무도 그렇게 믿지 않는다"라며 "차라리 그냥 '정청래 떨어뜨려 주세요' 하라"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김민석·송영길은 자기 편이라고 철석같이 믿는 모양이다. 착각도 유분수"라며 "당 대표를 마음대로 앉힌다고 대통령 권력이 지켜지지 않는다. 꼼수에 매달릴수록 정권의 수명만 짧아질 뿐"이라고 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이 선거 기탁금 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하달했다"며 "단순한 참견이 아니다.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묵직한 지침이자 명백한 당무 개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 "대통령이 특정 정당의 선거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깊숙이 개입한 사례가 있었나"라며 "대통령이 당무에 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개입하기 시작하면 집권 여당은 이 대통령 1인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후보들이 당에 내야 하는 기탁금이 대폭 인상된 데에 대해 "이번 당 지도부 선거에서 기탁금이 대폭 상향되고 특히 청년 후보의 기탁금은 몇 배로 늘어나 청년 후보들이 힘들어한다니 아쉽다"라며 "가능하다면 종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을 고려해보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정치 신인의 출마 문턱을 지나치게 높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청년 후보의 기탁금 감면 문제를 21일 전체 회의를 열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